총을 쏘고 칼로 찌르는 1인칭슈팅게임(FPS)은 그 폭력성으로 인해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말썽이 많은 장르다. 법적으로 15세 이상만 할 수 있는 이 게임을 초등학생들이 공공연히 즐기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를 경악케 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엔 15세로 인증을 받은 청소년들이 간단한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성인을 대상으로 한 18세 버전을 플레이 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또 다시 충격을 주고 있다.
 
  청소년들이 잔인하고 파괴적인 FPS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 물론 모든 청소년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라도 성인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에 접속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다.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는 총을 소지할수 없기 때문에 끔찍한 총기사고가 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대신 칼을 들이대고 상대를 찔러 살상하는 잔인한 장르의 FPS가 청소년들의 정서에 좋을 리가 없다.  
 
  그것 뿐만이 아니다. 15세라 해도 아직은 가치관이 온전히 정립되지 않은 상태다. 자극적이고 분별력 없는 행동을 하기가 쉽다. 얼마전 대구의 초등학교 학생들이 음란물을 보고 흉내내다가 수 많은 어린이들에게 피해를 준 것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이번 기회에 FPS 장르에 대해 15세 등급을 없애고 18세 이상만 게임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극단적인 처방까지 고려해 봐야 할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놓고 지나친 간섭이라고 말 할 수 있겠지만 오히려 지나치게 폭력에 관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더 큰 문제다. 업계의 이익을 챙기는 것 보다는 FPS로부터 청소년들을 지키는 것이 더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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