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에 대한 인식 개선이 시급합니다.”
 최근에 만난 업계의 한 관계자가 이같이 말했다. 이 언급은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저지르는 불법적 행위로 인해 생겨난 잘못된 사회 인식을 꼬집는 것이 결코 아니었다. 문화산업을 전공한 사람들에게도 게임산업이 부정적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점을 토로한 것이다.
 
 최근, 한국문화콘텐츠 진흥원이 콘텐츠 분야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러한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다. 조사에 따르면 게임 전문가 중 39.6%가 전공자가 크게 부족하다고 답한 반면, 영화·애니메이션 등은 오히려 과잉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주목할 만한 것은 관련 교육을 마친 후 해당 산업에서 일자리를 찾는 비율에서도 게임이 19%로 가장 낮다는 점이다.
 
 과연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근본적 이유는 무엇일까. 게임 자체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도 한 몫을 했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들에게 산업으로서의 게임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임은 영화·애니메이션 보다 규모가 크며 문화산업 제품군 중 단연 수출 효자종목이다. 문화 캠페인으로 게임의 부정적인 시각을 희석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산업군으로서의 게임도 알리려는 산업계·정부의 노력이 필요한 때다.
 
 또 하나 해결해야 할 문제는 업체 인사 담당자들의 복지부동이다. 진흥원의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에선 인력수급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가 ‘능력있는 인재가 없기 때문’이라고 조사됐지만 더게임스가 관련학과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3월 진행한 설문조사에선 ‘산·학 협동 프로그램 개발’과 ‘졸업 후 취업 문호 개선책 마련’이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꼽혔다. 그만큼 전공자들에겐 경력직을 선호하는 게임사의 문턱이 높게만 느껴졌다는 방증이다.
 
 이제 게임사들도 능력있는 신입직원을 뽑지 않으면 베테랑 경력자들도 점차 희귀해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가능성 있는 직원을 뽑아 능력있는 직원으로 만들면 이것이 바로 회사와 산업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 될 것이다. 
 김명근기자 dionys@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