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의 해체로 한국모바일게임협회가 결국 문화부 우산 속으로 들어왔다. 그러자 한국게임산업협회와의 발전적 통합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모양이다. 비록 플랫폼이 다르고 비즈니스의 성격이 판이하지만 큰 틀에서보면 같은 게임을 업으로하는 사업자단체인 만큼 통합설이 나오는 것이 당연한 이치요 자연스런 현상이다.
 
  명분에서도 통합설 쪽에 보다 무게가 실린다. 정부 및 산하단체의 발전적·기능적 ‘통합’을 강조하는 실용정부의 정신이나, 힘의 집중을 역설해온 유인촌 문화부 장관의 뜻과도 어느정도는 맞닿아있는 듯하다. 역으로 사업영역이나 업계가 처한 환경이 다르다고해서 같은 업종의 두 사업자 단체가 ‘한지붕 두가족’으로 운영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않다.
 
  통합설이 등장하자 당사자인 모바일게임 협회쪽에선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이다. 업종이 같다는 이유로 환경이 다른 두 단체를 합병해봤자 별로 얻을게 없다는 계산이 깔린 것 같다. 실리면에서 보면 두 사업자단체의 합병이 시너지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하는 모바일게임 업계 관계자들이 적지않다는 소식이다. 대형 온라인업체 중심으로 이뤄진 게임산업협회가 영세한 개발사 위주로 짜여진 모바일게임협회를 흡수 통합한다면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볼멘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지금은 한가로이 이해득실을 따질 상황이 아니다. 안으로는 플랫폼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으며, 밖으로는 플랫폼을 망라한 모든 게임업계가 응집력을 발휘해야만할 공통의 현안들이 수두룩하다. 모래알같은 게임업계를 하드웨어적으로 한 곳에 묶자는데 주판알만 튕겨서는 곤란하다. 통합에 따르는 이해득실과 통합 후에 발생할 후유증을 따지는 것은 나중에 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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