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옥션 해킹 사건으로 인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피해자가 108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회 전체가 해킹에 대한 두려움에 떨고 있다. 얼마전에는 청와대의 보안망이 뚫리더니 유명 포털 직원이 개인정보를 유출하다 검거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그리고 이로 인한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친구로 위장해 메신저로 접속, 돈을 요구하거나 전화를 걸어 금융기관직원을 사칭하는 등 알려진 사례들만 해도 부지기수다. 며칠 전에는 지난 3월 피해접수 건수가 사상최대에 이르렀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다.
 이는 게임업계도 마찬가지다. 최근 들어 계정을 도용당했다는 유저들이 급증하고 있다. 얼마전에는 일부 작품의 홈페이지가 다운되면서 ‘해킹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렇듯 피해사례가 급증하자 주요 업체들은 보안강화에 총력을 벌이고 있다. 사이버상의 주민번호대체 수단인 아이-핀을 도입하고 1회용비밀번호를 통해 끊임없이 개인정보를 확인하는 등 대책마련에 신경쓰고 있다.
 그러나 작금의 상황을 돌이켜 보면 그야말로 소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격이 아닌가 싶다. 게임업계는 이미 지난 2006년 ‘리니지 명의도용 사태’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바 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리니지’ 유저가 제기한 집단소송에서 1인 당 10만원씩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각 게임업체들을 살펴보면 이제서야 분주하게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한다고 허둥지둥대는 모습이 느껴진다. 물론 일부 업체의 경우 오래전 부터 2차 비밀번호나 1회용비밀번호 등을 이용해 계정도용 등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이 이 부분에선 무신경했던 게 사실이다. 또 최근 ‘해킹 대란’으로 인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미흡한 면이 많이 보인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철저한 개인정보 보호를 통해 피해사례가 더 늘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임영택기자 ytl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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