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지난 15일 게임산업진흥원 업무보고 자리에서 ‘진흥원의 역할론’을 새삼 강조했다. 문화콘텐츠, 특히 게임산업의 경제·문화적 가치가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에 관련 산업 지원·육성의 첨병에 선 진흥원이 보다 더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지적은 당연하면서도 시기적절한 주문이었다고 본다.
 정보통신부의 해체로 문화콘텐츠 정책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주무부처로 거듭난 문화부로서는 달라진 시스템에 맞춰 정책 실무 기관의 기능을 발전적으로 통합하는 문제는 아주 중요하다. 효과적으로 기능을 한 곳에 모아 시너지를 볼 수 있다면 진흥원이 그 중심에 서는 것이 옳다. 국민의 정부시절 출범한 진흥원은 그동안 시장과 산업 환경 변화에 따라 각종 정책과 육성방안을 최우선적으로 푸는 중추적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
 일각에선 범 정부산하기관의 발전적 통폐합 계획에 맞춰 문화콘텐츠진흥원(KOCCA) 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이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광의의 콘텐츠를 다루는 KOCCA 역시 나름대로의 역할이 있으며, KOCCA와 진흥원을 흡수할 경우 역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개연성이 높다. 계량화가 어려운 문화적 가치는 차치하더라도 게임의 산업적 가치를 영화·음악·애니메이션 등 다른 콘텐츠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현실을 한참 모르는 하는 얘기들이다. 진흥원 역시 맹목적으로 힘을 실어달라고 해서는 곤란하다. 그동안 진흥원이 보여준 성과 못지않게 아쉬움도 컸다. 유장관이 이날 업무보고 후 “진흥원이 성과가 있는 만큼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한 대목을 지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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