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S의 e스포츠화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FPS는 대표적인 인기 장르이며, 어디까지나 게임은 게임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그들은 세계적으로도 가장 각광받는 e스포츠 장르중 하나가 FPS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이는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다. 단지 게임으로 보기엔 최근 인기있는 FPS는 너무 사실적이고 자극적이다. 총으로 쏘거나 맞을 때 얼마나 실제와 같은 느낌을 받는가라는 이른바 ‘손맛’이 완성도를 측정하는 제 1의 잣대일 정도다. 또 외국에선 아무 문제되지 않는다고 해도 분명 우리 정서에 맞지않는다면 재고하는 것이 옳다.
현재 FPS 유저의 상당수가 10대 초반의 초·중생들이란 현실까지 고려하면, 문제가 심각할 수 밖에 없다. ‘FPS를 모르면 간첩’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어린 소년들에게 FPS는 새로운 문화코드다. 이는 결국 게임을 통해 은연중에 어린 청소년들에게 인명 경시풍조를 조장할 개연성이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다. 게임으로 즐기는 것까지야 어쩔 수 없다해도 적어도 정부와 관련기관이 나서 공식 e스포츠 종목으로 선정, 지원까지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산업에 영향을 줄만큼 시장이 비대해졌다고해서 이런 잠재적 역기능을 좌시한다면 ‘제 2의 바다이야기 사태’가 나오지 않는다고 과연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