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SK텔레콤과 KTF가 영상통화를 전면에 강조하면서 3G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반면, LGT는 영상통화 대신 PC와 동일한 인터넷 사용 환경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각 이통사와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3G시장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핵심 콘텐츠라 할 수 있는 게임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들이 내세우고 있는 터치 기능을 게임에 적용시킨다면 종전과는 확실히 다른 콘텐츠를 선보일수 있는데도 게임에 대해서는 거의 무시하고 있는 듯 하다. 특히 터치폰으로는 기존 모바일게임을 실행시킬 수 없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이통사나 휴대폰 업체들이 게임을 어느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하드웨어는 그 자체만으로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것이다. TV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방송프로그램이라는 콘텐츠가 있어야 하듯 휴대폰이 단순한 전화기능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면 그 안에는 알찬 콘텐츠가 들어가야 한다. 게임은 그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이통사들은 최근에야 비로소 관련 콘텐츠 확보를 위해 개발사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너무나 때늦은 움직임이다. 개발사도 마찬가지다. 터치폰이 나온다는 것을 오래전부터 알면서도 손을 놓고 있었다. 그들은 “과거 3D 게임을 구현할 수 있는 전용폰이 출시됐을 때와 마찬가지로 터치폰 역시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며 시장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한다. 시장을 미리 선도하지 못하면 결국 뒤처질 수 밖에 없고, 그 사이 유저들의 불만은 고조된다는 것을 잊어선 안될 것이다.
모승현기자 mozira@thega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