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세입자’ 생활을 청산하고 새 둥지를 마련, 집들이까지 마친 엔씨소프트 입장에선 실로 감개무량한 일이다. 하지만, 마냥 들떠있기엔 엔씨의 현 상황은 예사롭지 않다. 재도약하느냐, 이대로 주저앉느냐는 중차대한 기로에 서 있다. ‘리니지’ ‘리니지2’ ‘길드워’로 이어지는 안정 기반을 구축했다지만, ‘길드워’ 이후에 오픈한 작품들이 줄줄이 실패하면서 엔씨의 미래에는 늘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최근 엔씨의 행보는 어딘가 모르게 불안함이 역력하다. 오픈을 코앞에 둔 ‘아이온’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고조되고 있지만, 만약 그마저 실패한다면 아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시장은 정체돼 있는데 경쟁은 날로 심화되고 있기에 엔씨가 아니라 그 어떤 업체도 성공을 담보하기 어려운 지경이됐다. 이러한 엔씨소프트의 고민은 업계 대다수의 그것과 다르지않다.
새 둥지를 마련하며 새로운 출발선에 선 엔씨소프트에 격려의 박수를 아끼고 싶지 않은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