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요 메이저들이 시장에서 ‘된다 싶은’ 작품들을 싹쓸이 하고 있어 원성이 자자하다. ‘괜찮다’는 소문만 나면 벌떼처럼 달려들어 돈을 들이대니 퍼블리싱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개발사들의 콧대만 높여놓고있다는 푸념도 들린다.
  시장에서 먹힐 만한 작품이 하나둘 사라지면서 이제는 외국산 작품에 눈독을 들이는 업체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이제는 메이저 뿐만 아니라 어느정도 돈을 쌓아놓은 중견업체들도 가세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스페셜포스’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드래곤플라이가 ‘메탈슬러그’를 막대한 돈을 주고 퍼블리싱하기로 했다고 한다.
  내 돈을 주고 산 것인데 왠 말이 많으냐고 항변한다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공정한 룰이 아니라 ‘가진 자’의 일방적인 힘의 과시라면 천박한 자본주의를 들먹이는 것과 다름 아니다. 그것은 또한 시장의 흐름을 왜곡시킬 수 밖에 없다. 내 돈이라고 하지만 그 돈은 어디에서 나왔는가. 국내 유저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것들이다.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으로 외국 판권을 사들이게 된다면 결국 국내 유저들의 코 뭍은 돈이 외국으로 고스란히 빠져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다. 외국 판권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 손을 쓸 수 없을 지경에 이르고 만다. 영화판권에 이어 게임판권마저 한국은 봉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은 것인가. 이러한 판권경쟁은 시장을 왜곡시키고 종국에는 산업을 망가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과열된 판권경쟁은 바람직하지 않다.특히 외국판권 확보를 위해 엄청난 외화를 쏟아붓고 출혈경쟁을 일삼는다면 산업의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일부 대기업들이 글로벌 경영 운운하니까 무조건 외산을 들여오는 게 글로벌 경영으로 착각하고 있는 듯하다. 뭔가 단추를 잘못 꿰고 있는 것 같다. 외산확보 보다는 국내 산업계를 위해 투자하고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일이 글로벌 경영을 위한 첫단추임을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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