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라는 좁은 틀을 벗어나 일본과 중국,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갔는가 하면 디지털콘텐츠의 총아로 각광받으며 10대 국가성장동력산업의 하나로 당당히 인정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처럼 겉으로 드러난 화려한 이면에는 아직도 게임을 천박하고 부도덕한 것으로 보는 국민들의 시각이 여전히 살아있으며 정부에서도 게임을 진흥하기 보다는 규제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말 뿐인 지원이고 말 뿐인 대우였던 셈이다.
떠나가는 참여정부의 뒷모습을 보며 아쉬움 보다 시원함이 느껴져선 안될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정부 스스로 과거를 돌이켜 보고 무엇이 게임인들을 서운하게 했고 무엇이 게임인들의 발목을 잡았는가를 짚어봐야 할 것이다. 정권이 바뀐다 해도 그 정권을 지탱하는 대다수 공무원들은 그대로 남아있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실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참여정부가 실용정부로 바뀐다 해도 게임에 대한 생각과 정책은 그대로 유지될 수 밖에 없다. 이같은 이유로 정권이 바뀌는 것보다 일선 공무원들의 의식이 바뀌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참여정부는 역사 속으로 담겨 가지만 일선 공무원들은 그대로 남는다. 어떻게 보면 게임인들이 느끼는 변화는 크지 않을지 모르겠다. 그들이 바뀌지 않는 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