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리차드 게리엇을 비롯해 세계적인 게임 거장들이 줄줄이 참석하면서 게이머들은 물론 업계 종사자들을 전시장으로 불러모았다. ‘규모는 줄었지만 내용은 알찼던 행사’라 해도 무난할 것같다. 조직위가 B2B에 초첨을 두고 기획한 다양한 비즈니스 행사도 2%의 아쉬움은 남지만, 중소·전문업체들에겐 좋은 평점을 받을만 했다.
이번 지스타에서 한가지 분명한 가능성을 본 것도 큰 소득이다. 몇몇 기업들이 보여준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컨벤션 전략이다. 특히 넥슨의 경우 무려 7개의 미공개 신작을 발표하며 참관객들을 깜짝 놀라게했다. 기존 작품을 재탕 삼탕하던 기존 지스타와는 사뭇 달라진 풍경이었다.
보여줄 것이 많은 전시회엔 참관객과 바이어들은 몰리게 돼있다. 지스타가 TGS·E3·GC 같은 명실상부한 국제 게임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지스타가 아니면 볼 수 없는 것을 많이 보여주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조직위가 참신하고 영양가있는 컨벤션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보다도 우선 순위가 앞설지도 모른다.
지스타가 특정기업 뿐이 아닌 많은 업체들이 차기작을 깜짝 공개하는 등 새로운 것을 많이 보여주는 무대로 널리 인식된다면 출품업체와 참관객 걱정을 할 필요가 업다. 그러면 더 이상 지스타 개최의 명분과 존재 이유에 대해 ‘의문부호’를 다는 사람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