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2007’이 지난 주말 아쉬운 막을 내렸다. 각 업체들의 불참 선언으로 출발은 매끄럽지 못했지만, 다양한 볼거리와 크고 작은 수출 계약을 이끌어내는 등 비교적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지스타에서 최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곳은 단연 엔씨소프트·넥슨·NHN 등 이른바 ‘빅3’였다. 각 업체들은 미공개 신작에서 해외 유명작까지 다양한 작품을 공개하며 4일 내내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일각에서는 “3N이 없었다면 이번 지스타는 실패로 끝났을지 모른다”며 “그중 무려 11개의 신작을 선보이며 엄청난 물량 공세를 퍼부은 넥슨은 이번 지스타의 일등공신”이라는 말도 흘러나왔다.
 
  실제 넥슨이 이번 지스타에서 선보인 위력은 메가톤급이었다. 지난해 컨셉트만을 공개했던 작품의 실제 시연이 가능했을 뿐 아니라 좀처럼 공식석상에 얼굴을 비치지 않는 강신철 대표를 비롯한 넥슨의 주요 임원이 모두 참석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전사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참에 지스타를 넥스타로 만들자는 말도 농담처럼 나오기까지 했다.
 
  넥슨이 이번 지스타에 다른 어떤 업체보다 공을 들인 것은 아마도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이후 뚜렷한 성공작이 나오지 않으면서 내부적으로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넥슨의 이 같은 시도가 다른 업체까지 확대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다. 넥슨을 제외한 다른 업체의 경우 자체 개발작이 많아야 2∼3개에 불과했고, 그마저도 퍼블리싱작이 대부분이었다. 앞으로 한꺼번에 5∼6개의 신작을 공개할 수 있을 업체가 나올지도 의문이다.
 
  이는 전체적으로 메이저개발사들의 신작 출시가 지연되고 그 수도 줄어드는 경향과도 맞물린다. 물론 다수의 新作보다 소수의 名作을 공개하는 것이 중요할 지 모른다. 그러나 갈수록 외국 업체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적어도 어떤 게임이 개발되고 있다는 정도는 유저에게 선보여야 할 것이다. 이는 곧 유저와의 약속이고 이를 지켜나가는 노력이야말로 스스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곧 철 지난 작품의 재탕, 삼탕 전시행사가 아닌 신작들이 봇물을 이루고 게임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지스타가 되는 길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