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업체들의 행태가 가관이다. 게임 표절에도 모자라 이제는 일방적인 계약 파기를 서슴지 않고 있다.표절이라고 하면 오죽 답답했으면 그랬겠나 하고 애교로 봐 줄 수 있는 노릇이겠지만 일방적인 계약 파기는 성격이 다르다.상도의에 어긋나는 무례함의 극치다.
 
  그들의 계약 파기의 이유를 들어보면  불법 서버 등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어 불가피했다고 하나 그 배경과 이유 치고는 궁색하기 그지없다.그들은 더 나아가 자신들과의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중국서비스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며 엄포까지 놓고 있다.
 
  막말로 하면 참 많이 컸다는 생각이다.한때는 마치 구걸하다시피 하면서 한국게임을 모셔간 그들이 이제는 해 볼테면 해보라는 식이다.
 
  우리가 어찌하다 이 지경에까지 몰렸나 싶은 생각이 들자 화는 고사하고 자괴감이 다가온다.그들에게 뭔가 한참을 잘못 보였거나, 속내를 들킨 까닭이다.그래서 우리가 너무 호들갑을 떨지 않았나 싶고, 그들에게 너무 저 자세를 보이는 등 비굴함을 드러내지 않았나 싶다.
 
  그럴만도 한게 중국 시장을 떼놓고는 별다른 묘책이 없기 때문이다.엄청난 잠재력에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을 외면하기에는 게임업체들의 부담이 너무 크다. 반면 제작비는 폭등하고 내수는 정점에서 맴돌고 있다.산업에 대한 규제는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중국시장에 대한 비중을 높일 수 밖에 도리가 없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그들의 고압적인 태도와 이면의 노림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한쪽으로 쏠려있는 우리의 대중 수출 구조도 그 것이지만,그들은 한국게임 목죄기를 통해 이른바 ‘중화 게임’을 선양하겠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젠 한국게임을 받들지 않고 제압하겠다는, 도전 의사의 표현이다. 그들을 받쳐주는 뒷 배경은 다름아닌 중국 당국이다.그들은 분명히 양동작전을 펼게 뻔하다.
 
  국내기업들을 통해 기술력을 터득할 만큼 한 그들이다.한국게임을 서비스하면서 얻은 힘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 유동성마저 풍부하다.구색을 맞추기 위한 한국의 킬러 콘텐츠는 한 두 작품이면 족할 뿐이다.판호 20개 제한 검토도 여기서 나온 것이다.아쉬울 게 없는 게 그들이다.
 
  그들은 이를 통해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을 석권하고 세계 시장을 제패하겠다는 패권주의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온라인 게임의 맹주 한국만 옥죄면 아시아 패권은 따논 당상이란 생각이다.그런 측면에서 바라보면 그들의 양동작전은 이미 시작된 셈이다.
 
  따라서 그들의 안하무인격의 불공정거래 행위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상정해 볼 수 있다.
 
  앞서 연재한 칼럼에서 중국은 배반의 힘으로 성장 동력을 키워 왔다고 언급한 바 있다. 꼭지점에 도달하고자 할때 라든지, 모멘텀의 시기때는 늘 배반의 역사가 도사리고 있는 게 중국이다.그렇다면 그들은 벌써 내공의 힘을 쌓아놓고 모반을 도모하는 것일까.
 
  안타까운 점은 이런 움직임을 간과하고 있는 우리정부와 정책기관이다.그들처럼 양동작전은 커녕 업계 옥죄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으니, 말 그대로 유구무언일 따름이다.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