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섭 인포렉스 게임사업본부장
  개인적인 관심일지 모르겠지만 이번 겨울방학은 게임업계의 대선(大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온라인게임과 비디오게임 각자의 왕국에 수년째 장기집권(?) 하고 있는 히트게임들의 방어전과 이들을 밀어내고 집권을 노리는 막강한 도전자들의 한판 승부,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넷심은 과연 어디로 행할 것인가. 현재의 대선상황과 너무도 흡사하다.
 
  지난 3 분기에만 등급신청이 1190건에 달하고 겨울방학시즌에 발 맞추어 10월 한 달에만 679건의 새로운 게임이 등급신청을 했을 만큼 도전자들의 물량 공세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문제는 도전자들 중 탄탄한 기획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니즈와 그 동안의 경험을 데이타베이스화해 만든 시스템을 근간으로 시장공략을 계획한 작품이 과연 얼마나 될 것이냐는 것이다.
 
  잘 만들고도 잘 팔지 못하는 게임들이 나오지 않을까 미리 걱정이 되는 것은 아마도 과거 도입기에 장미 빛으로만 보이던 게임산업이 국내시장포화와 해외개발사들의 추격 등으로 매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국내 메이저 업체들은 예견된 현재의 문제를 돌파하기 위해 정형화된 구조와 틀을 만들어 브랜드를 잡아나가고 각자의 위치에서 가능한 글로벌 전략을 펴나가고 있다.
 
  ‘도전이 없으면 성공도 없다’ 라는 말이 있으며 ‘세상은 실패하지 않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성공하기 위해 살아가는 것입니다’라는 조영탁의 ‘행복한 경영이야기’에 나오는 문구는 특히나 게임산업과 잘 매칭이 되는 좋은 구절이라고 생각한다. 하이 리스크 산업이면서 높은 부가가치산업이라고는 하지만 높은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는 히트게임은 그리 많지 않으며 본전치기는 곧 실패로 인식되어지는 현실 속에서 하루빨리 게임산업의 체계화가 이루어져 조금 더 좋은 퀄리티의 작품으로 유저에게 사랑 받고 보다 넓은 해외시장에서 호평 받기를 기대한다.
 
  이번 겨울 게임대선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유력 기대주들과 그 사이에서 묻히지 않기 위해 발로 뛰는 수 많은 군소 주자들 중의 승자는 단순히 운이 좋아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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