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게임 전시회를 표방하고 있는 ‘지스타’가 어느덧 3회째를 맞았다.
 
  그러나 3회째인 올해에도 이런 저런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나치게 온라인게임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 혹은 ‘외국 메이저 업체의 참여가 부진하다’ 등의 이유를 들어 국제적인 게임 전시회로 가기 위해선 갈 길이 멀다고 한다. 또 대다수 게임업체가 밀집해 있고, 교통도 편리한 코엑스를 놔두고 멀리 일산 킨덱스에서 실시하는 것을 두고도 말들이 많다.
 
  일반적인 비즈니스 계약을 체결할 때 우리는 흔히 ‘갑 과 을’ 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갑은 돈을 내고 서비스나 제품을 사는 쪽이고, 을은 반대로 이를 판매하는 쪽이다. 그렇다면 온라인게임업체는 현재 어느 위치에 있을까? 당연히 을의 위치에 있다. 즉 서비스나 제품을 고객에게 판매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이다. 더욱이 수 많은 을이 존재하고 있는 게임 시장에서 어떻해서라도 자신들을 알려야 한다.
 
  올해 지스타에 참가하지 않은 업체들은 저마다의 이유를 들며 일찍부터 포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구나 A사의 경우 지스타 기간에 클로즈베타 테스트를 실시하기까지 한다. 그들에게는 지스타 행사장에서 자사의 게임을 시연하는 것보다 온라인상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는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물론 비용도 훨씬 저렴하다.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기업의 생리라지만 이건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다.
 
  비록 참가는 하지 않더라도 모든 관심이 지스타에 모아질 수 있도록 좀 더 늦출 수는 없었을까? 또 ‘지스타’가 국제적인 게임 전시회로 위상이 떨어져서 참가를 못한다는 것은 지나친 자기 합리화라는 생각이 든다. 게임업계도 이제 동종의식을 갖고 힘을 뭉쳐야 할 때다. 일본, 미국, 중국 등 뒤늦게 온라인게임에 뛰어든 국가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안위만 생각하는 건 너무 좁은 시각이기 때문이다.
 
  또 국제적인 전시회로 부족하다면 적극적인 참여로 관심을 집중시키고, 철저하게 고객 중심에서 함께 공존할 수 있는 행사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게임업계가 지금 필요한 건 甲의 정신이 아닌 乙의 정신일 것이다. 그래야만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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