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NHN의 바람이 거세다 못해 무서울 정도다. 증시 불안에도 불구, 고공행진을 거듭해온 NHN 주가가 최근엔 14조원을 돌파하며 연일 화제를 뿌리고 있다. 단순히 시가 총액만 놓고 보면 기라성같은 코스피기업을 제치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굴지의 대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수준이다. 정보통신 및 전자업계를 대표하는 두 거목 KT와 LG전자도 NHN의 파죽지세에 뒤로 밀려나는 수모 아닌 수모를 당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NHN 주가의 고공 비행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몇몇 우량주에 매수세가 집중되는 한국 증시의 양극화 현상과 무관치 않다는게 일반적인 견해다. 그러나, 내면을 보면 검색과 게임이란 ‘쌍두마차’를 바탕으로 한 독보적인 시장 지배력과, 굴뚝기업들은 상상조차할 수 없는 초우량 실적을 근간으로 한다는 점에서 비단 현 증시의 특수성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닌것 같다.
 
  인터넷이 거대한 산업군으로 성장한 지금도 일반인은 물론 많은 투자가들조차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해선 다소 회의적인 시각이 남아있다. 일각에선 ‘고객만 있을뿐 돈이 안된다’ ‘실체가 없다’ ‘봉이 김선달식 수익 모델이다’라는 혹평까지 일삼는다.  이런점에서 NHN의 시가 총액이 코스피의 수 많은 대기업들을 웃도는 수준까지 성장한 것은 결코 그 의미를 과소평가해서는 곤란하다. 인터넷·게임업계의 간판 NHN의 기업가치를 자본시장, 특히 증시에서 인정한 것은 엄연히 인터넷 비즈니스, 즉 신경제에 대한 ‘재발견’ 혹은 ‘재해석’이라고 보는 것도 결코 무리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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