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 24일 첫번째 달 탐사위성인  ‘창어1호’를 쏘아올렸다. 성공률로만 보면 반반인 탐사위성을 마치 보란듯이 지구밖으로 내보냈다. 등소평의 첨단 과학 육성정책 수립 지시 이후 20여년 만에 이룬 쾌거다. 그 때문인지 중국은 지금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중국당국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12년 달 착륙선을 띄우고 2022년엔 달 우주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라며 달 나라 정복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단한 힘이다. 그들의 저력이 놀랍고 그들의 역동성이 무섭다. 십수년전만 하더라도 가난한 사회주의국가로만 비춰 온 중국이 어느날 빗장을 풀고 세계 경제를 뒤흔들더니 미국·러시아·일본 등과 함께 우주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과학기술 수준으로만 놓고 보면 중국은 이제 누가뭐래도  세계 정상권의 나라다.
 
  미래를 위한 투자여력이 있다는 점도 부럽다. 중국은 그동안 ‘창어공정’을 위해 무려 1700억원을 쏟아 부었다. 앞으로 이의 투자 규모는 더 늘어날 게 분명하다. 그러나 공정 차질은 빚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들어 엄살을 부리고 있지만 중국은 지금 넘쳐나는 외환 보유고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어떤 방법으로든 달러를 소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앉아서 달러를 공중에 날려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라는 나라를 바라보면서 새삼 느끼는 점은 극대극에다 두 얼굴의 모습을 결코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를 테면 꼭지점은 올라있는데 바닥을 들여다 보면 끝이 없다. 세계수준의 과학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기초기반 기술은 형편없다. 선진형 제품을 선보이면서도 그저 베끼기에 급급하다. 저작권에 대한 사회인식은 낙제 수준이다.
 
  굳이 빈부의 격차를 끄집어내지 않더라도 사회 양극화 현상은 극에 달해 있다. 배금주의사상으로 인한 부패 수치는 공산당 내부에서 조차 우려하고 있다.
 
  시장구조를 들여다 보면 더 한심하다. 포장은 그럴듯 한데 외국기업에 대해서는 경영 활동 제약이 적지않다. 멋 모르고 중국 현지로 달려갔던 한국의 상당수 중소기업들이 신음을 토해내며 잇달아 철수하고 있는 대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돈떼먹기는 말할 것도 없고 일방적인 계약파기는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할 지경이다. 국내 게임업체들이 중국업체들에 농락을 당하고 있다는 것은 더 이상의 비밀이 아닌게 됐다.
 
  중국사를 들여다 보면 그들의 성장동력은 아이러니컬하게도 배반의 힘이라고 한다. 일본작가 이나미 리츠코는 ‘배신자의 중국사’를 통해 바닥에서 꼭지점으로 올라서고 싶을 때라든지, 활력을 잃은 왕조를 바꿀 때는 늘 그 중심에 배신자가 있었다고 일갈한다.배반을 통해 도약하고, 등을 돌려 활력을 얻어내는 셈이다.
 
  한편에선 달나라에 첨단 위성을 쏘아올리고, 다른 한편에선 후진국형 시장경제가 도사리고 있는 중국. 그러면서도 거뜬히 세계경제를 주무르고 있는 중국의 야누스적 두 얼굴이 새삼 무섭게 느껴진다.
 
  특히 국내 게임업체와의 잇단 계약 파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 게임업체들의 행태를 보면서 별의별 상념이 떠 오른다. 그 움직임의 상징은 배신의 계절이 다가 왔다는 것을 예고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들이 벌써 꼭지점에 올라섰다는 말인가. 코앞까지 다가온 그들의 ‘체제’전복 음모에도 우린 무기력하게 그냥 앉아만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자 가슴에 찬바람이 들이찼다. 멍하게 바라만 볼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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