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로 접어들면서 게임시장은 소수의 마니아들이 즐기던 PC용 패키지게임에서 온라인, 가정용 콘솔, 모바일 등으로 분야가 확대됐다. 어느덧 게임도 하나의 산업분야로 자리 잡은 것은 물론 정부와 공공기관이 주요 전략 산업의 하나로 육성하기 까지 이르렀다.
 
  이렇게 게임산업이 발전할 수 있던 것은 PC와 휴대폰이 보편화되고 인터넷 인프라의 폭발적 성장이 주요 계기였다고 생각한다. 게임 이용자 입장에서는 손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고 개발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만든 작품을 유저에게 전달하기 쉬운 터전이 마련된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가 만든 작품이 해외로 수출되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게임 개발사들이 서울에 위치하고 지방 인력들조차 서울을 향해가는 모습이 우리나라 게임산업의 현주소가 아닌가 싶다. 개발 관련 데이터나 자료를 주고 받는 것도 인터넷을 활용하면 물리적 거리가 문제가 안된다. 이는 개발자들 모두 인식하고 있는 사실이다. 오프라인에서도 KTX의 등장으로 물리적 거리는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는 환경으로 바뀌었다.
 
  세계 3대 게임시장의 하나인 이웃 일본만 봐도 유명 개발사들이 지방에 산재해 있다. 허드슨이 삿포로에, 캡콤이 오사카에, 코에이가 요코하마에, 그리고 NDS와 위(Wii)로 세계시장에 선풍적 반응을 얻고 있는 닌텐도는 쿄토에 본사가 있다. 수많은 개발사들이 도쿄 이외의 지역에서 자신들만의 게임개발에 여념이 없다.
 
  지자체와 관련 공공기관의 게임산업육성을 위한 노력, 지역대학 게임관련학과의 우수인력, 그리고 그들의 게임산업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바탕이 된다면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도 세계화되는 게임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부족한 기획력이나 게임성 등의 부분에 대해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교류하고 보완해 나간다면 더 많은 작품이 세계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언젠가 지역 개발 인력들이 서울로 향하지 않고 자신의 출신지에서 작품을 개발하고 그들의 이름이 세계 곳곳에 알려지는 날이 올것이라 생각해 본다.
 <cskoo@cyberfro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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