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물등급위원회가 30일 출범 1주년을 맞는다. 게임인 모두의 큰 기대와 우려 속에 출범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첫돐을 맞은 것이다. 게임위의 출범은 화려하지도 축복이 넘치지도 않았다. 게임위는 지난해 ‘바다이야기’라는 아케이드 사행성 도박으로 게임계가 비난과 원성을 들을 때 출범했다. 게임위는 쫓기듯 간판을 달고 서둘러 이 급한 불을 꺼야 했다.
 
  초기엔 휴일도 반납한 채 밤 늦도록 일에 매달렸고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독립한 새로운 기관으로서의 위상도 정립해야 했다. 그야말로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1년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게임위가 해온 일들은 하나둘이 아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업계의 불만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또 최근에 게임위 직원이 아케이드 업체의 로비와 관련돼 물러나는 불미스런 일도 있었다. 이 일로 위원장이 국민에게 사과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1년이란 시간은 짧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향후 10년, 100년의 그림을 그리는 중요한 시기란 점에서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시간들이다. 또한 성급하게 잘·잘못을 판단해서도 안될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 업계가 오래도록 염원해 왔던 숙원사업 중 하나인 게임위가 닻을 올리고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이다. 부족한 것들은 보완하고 잘 해온 부분은 더욱 힘을 실어 세계시장을 향해 힘차게 나가고 있는 우리 업계에 큰 보탬이 돼야 한다. 그렇다고 현재에 만족하고 지금의 시스템이 100% 옳다고 주장해선 안된다. 아직 갈 길이 멀고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했을 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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