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시장에서 강력한 라이벌 MS와 닌텐도의 협공에 밀려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소니가 한국 시장에서 대 반격을 시작했다. 신형 PSP를 내세워 닌텐도의 DS를 맹추격하는가 싶더니, 이번엔 차세대 기종인 PS3를 파격적인 가격에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소니가 11월 중순경 발매 예정인 신형 PS3의 소비자 가격은 34만8000원이다. 기능을 일부 줄인 보급형 모델이라고 하지만, 50만원을 크게 웃돌던 종전 소비자가 대비 무려 33% 가량를 인하한 셈이니 파격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도 모자라 소니는 KT와 손잡고 PS3를 IP TV에 접목, 대대적인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소니의 이같은 일련의 움직임은 위기감에서 출발한 것 같다. 성공을 호언장담했던 PS3가 시장에서 MS의 X박스360은 물론 닌텐도의 Wii에도 밀리는 형국을 좌시할 수 없었을 것이란 얘기다. 가전 시장에서 삼성전자 등 한국업체에 밀려 이류로 전락한 소니의 핵심 캐시카우가 콘솔이란 점에서 PS3의 부진은 곧 소니의 위기와 직결될 수 밖에 없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콘솔 시장에서의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소니의 의지를 담은 하드웨어 부문의 전략에 비해 SW, 즉 콘텐츠 부문의 ‘히든카드’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MS가 ‘헤일로3’로 세계 콘솔시장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것에 비하면 소니의 콘텐츠 라인업은 아직은 암울하다.
 
  오랫동안 콘솔 시장의 맹주였던 소니일지라도 한번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하면 되돌리기란 말처럼 쉽지않다. 시장은 늘 냉정하며, 영원한 강자는 없다. 이것을 소니가 얼마나 뼛속 깊이 인식하느냐에 미래가 달려있다.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