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계가 중국 해커들에게 당한 게임 아이템거래 사이트로 인해 벌집 쑤셔놓은 듯 소란하다. 언론에서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지난해 ‘바다이야기’ 사태처럼 게임계 전체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이번 사태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 된 일이었다. 중국 해커들은 과거에도 게임업체의 서버를 공격하거나 해킹을 통해 아이템을 강탈하는 등 숱한 문제를 일으켜 왔다. 아이템거래 사이트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런데 이를 지켜보면서도 철저히 대비해 놓지 않았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이 때문에 건전한 방식으로 아이템을 사고팔던 수많은 유저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사태가 이렇게까지 확대된 것은 아이템거래사이트들이 안이하고 몰상식하게 대응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들은 중국 해커들이 사이트를 공격하겠다고 협박하자 철저한 대비도 없이 ‘할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버티다가 막상 사이트가 마비되자 아예 문을 닫아 건 채 쉬쉬하면서 급한 불 끄기에 급급했다. 결국 불이 꺼지기는 커녕 더 무서운 기세로 타올랐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정부와 관계기관의 협조를 받아서 신속하게 불을 꺼야 한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이 있다. 중요한 사실은 이번 사태를 있는 그대로 봐야 한다는 점이다. 이번 사건이 게임계 전체가 부도덕하고 허술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몰아가선 안된다. ‘바다이야기’의 아픈 상처가 어느정도 아물어 가는 시점에서 튀어나온 이번 사태가 속히 마무리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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