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산업은 변화의 기로에 서있습니다. 어찌보면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죠”
 
 한 중소 모바일게임업체 사장의 말이다. 2004년 이후 끝을 알 수 없는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던 모바일게임 업계가 부분유료화 등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과 해외 시장 공략 등 새 활로를 개척, 다시금 이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얘기다. 각 업체 입장에서는 이렇듯 오랜만에 찾아온 호기를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모바일게임 시장의 이러한 긍정적 변화는 난립했던 소규모 개발사들이 하나 둘 씩 정리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해석이다. 한 때 30개가 넘던 개발사들이 현재 150여개로 줄어들었을 정도다. 이는 유저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단기간에 게임을 만들어 쉽게 돈을 벌어보자는 생각을 가졌던 업체들이 더이상 발 붙일 곳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제야 산업이 제 자리를 잡아가는 듯 하다.
 
 그렇다고 살아남은 모든 개발사들이 이러한 변화의 반사이익을 고스란히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특히나 시장 변화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소규모 개발사들은 더욱 그렇다. 변화되고 있는 시장에서는 변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특화된 포지셔닝이라고 입을 모은다. 산업은 규모가 커지고 발전할수록 분업의 형태를 띠게 된다. 몇몇 대형업체들은 모든 것을 할 수 있지만 아직도 많은 모바일게임 업체들은 개발 인원조차도 모자란 열악한 상황이다. 이때에 모든 것을 혼자서 다 하려든다면 어느 순간 소리없이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말 뿐이다.
 
 업계 전문가들이 포지셔닝을 강조하는 것도 이러한 때문이다. 액션하면 픽토소프트가 떠오르 듯 RPG, 액션 등 하나의 장르에 강점을 가지던가, 지앤씨인터렉티브처럼 할리우드 영화 소재 게임 퍼블리싱에 주력한다던가, 아니면 라이선싱 게임만을 잘 만들던가, 한 분야에 특화된 능력으로 포지셔닝해야만 성공적으로 시장에 남을 것이다.
 
 대한민국 모바일게임 산업은 올해로 만 10년이 됐다. 지금까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프런티어 정신이 중요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각 회사의 특성을 잘 살리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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