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지스타’에 소니·MS·닌텐도 등  대형 외국계 콘솔업체들이 무더기로 불참하려는 모양이다. 지난해까지는 그나마 한 두업체가 명맥을 유지했으나 이번엔 아직까지 참가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는 모양이다. 물론 지스타와 같은 국제적인 게임쇼에 참가하는 데는 결코 만만치않은 비용 부담이 따른다는 점에서 왈가왈부할 일이 아닐 지 모른다.
 
  세계에선 유래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온라인 게임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한국 시장의 특수성만 놓고 본다면 이들 외국계 콘솔업체들의 지스타 불참이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아니다. 역설적으로 일본이 자랑하는 콘솔 중심의 국제 게임쇼 ‘TGS’(동경게임쇼)에 올해 유달리 한국 온라인게임업체들의 참여율이 극도로 부진했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항변할 수 있다.
 
  그러나, 지스타는 TGS나 E3처럼 철저한 비즈니스 중심의 전시회가 아니라  바이어와 유저들이 한데 어우러진 게임업계와 유저들의 ‘축제 마당’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들 외국계 콘솔기업들의 어정쩡한 태도가 왠지 못마땅하다. 그들의 논리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비즈니스 효과가 낮다고 인정한다 해도 한국의 결코 적지않은 콘솔 유저들을 생각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시장이 있는 곳이라면 공급이 따르는 것’이 원칙이지만, 반대로 새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선 공급자가 먼저 기존 유저는 물론 잠재적 유저들 곁으로 한발 더 다가서려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최근 차세대 콘솔기기의 등장으로 한국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그들이 한국 시장과 한국 유저들을 포기하지 않는 한 지스타는 결고 ‘남의잔치’로 끝날 수 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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