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당측의 입장에서 보면 나인유의 죄는 괴씸하지만, 유저 DB·상표권(경무단) 등 히든카드를 쥐고 있는 나인유의 벼랑끝 반발을 고려한 ‘차선책’을 택한 셈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어떤 이유에서든 온라인게임 서비스를 이전해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언뜻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그러나 당사장들은 실보다는 득이 많은 선택이었을 지 몰라도 왠지 한가닥 아쉬움이 남는다. ‘파국’은 모면했다지만, 이번 사태 이후 나인유가 보여준 비신사적인 태도마저 간과할 수는 없다. 나인유는 이번 사태 이후 여러차례 말을 바꿨다. 처음엔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일본 증시 상장을 앞두고 문제가 커지자 한국측의 ‘협박설’까지 제기하며 발뺌을 거듭했다.
결국 로열티 누락으로 인한 피해를 보상하며 스스로 잘못을 인정한 꼴이됐지만, 마지막까지도 ‘큰기업’다운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비단 나인유 뿐만 아니라 중국업체들은 그동안 한국 파트너사들과 잡음을 일으킬때마다 ‘아니면 말고’식의 무성의한 대응과 ‘강짜’로 일관해왔다. 스스로 대국을 자처하는 중국 업체들이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배짱만 부리겠다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