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업체들의 최근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중국 온라인 게임산업이 ‘종주국’ 한국을 맹추격하고 있는 것이야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엔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국에 직접 진출, 국내 개발사들을 상대로 무차별적 해외 판권 확보를 노리는 등 갈수록 그 행태가 노골화하고 있다.
 
  굴지의 중국 게임퍼블리셔 CDC게임즈는 지난 22일 프레스 컨퍼런스를 갖고 아예 “한국을 글로벌 진출의 전진기지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한국게임을 중국은 물론 전세계에 퍼블리싱하겠다는 얘기다. 이는 기존의 중국업체와는 차원이 다른 차원의 압박이다. 왜냐하면 국내 게임산업을 이끌어가는 주요 메이저업체들의 핵심 비즈니스모델이 다름아닌 글로벌 퍼블리싱이기 때문이다.
 
  CDC에 이어 중국 굴지의 인터넷(메신저) 업체인 ‘QQ닷컴’ 운영사 텐센트도 본격적인 한국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다. ‘오디션’으로 신화를 창조한 나인유를 비롯해 적지않은 중국 업체들도 암암리에 한국에 진출, 무차별 한국게임 사냥에 나서고 있다. 이제 중국이 막강 자본력을 앞세워 온라인게임 시장과 개발력은 물론이고 유통까지 종주국을 위협하는 수준에 도달했음이 입중된 것이다. 
 
  그동안 국내 게임업계는 중국을 거대시장 정도로만 치부해왔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은 원래 한국게임의 최대 소비국이었다. 그래서 ‘게임한류’란 말도 자연스럽게 들렸다. 그러나 단언컨데 이젠 아니다. 중국 본토업체들의 급성장으로 진입장벽은 날로 높아지는데 한국의 문호는 거의 무방비로 열려있다. 세계 자본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거대 화교 자본력 앞에 어느새 ‘韓流’는 고사하고 중국 게임업체들의 역습, 즉 ‘中流’를 걱정해야할 처지가 된 것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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