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MMORPG ‘던전앤파이터’(던파)가 어느새 서비스 2주년을 맞았다. 삼성전자가 퍼블리싱하는 ‘던파’는 서비스전까지만 해도 잘해야 ‘중박’이라는 회의적인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오픈 이후 파죽지세의 인기몰이를 지속하며 자타가 공인하는 ‘대박’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10∼20대 청소년들 사이에선 ‘국민게임’ 취급을 받을 정도다.
 
 ‘던파’의 성공은 동종 업계에 여러 시사점을 던져주기에 충분하다. 우선 온라인게임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어 빅히트작이 좀처럼 나오기 힘든 상황에 ‘2D 횡스크롤’이란 다소 진부한 기술을 응용해 성공 신화를 창조했다는 점이다. 그래픽·사운드 등 100억원 안팍의 개발비가 투입된 소위 블록버스터급과 외관적인 퀄리티를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 본질인 게임성으로 대작들과 당당히 맞서 이를 극복한 것이다.
 
 ‘마케팅도 기술’이라는 온라인 게임 시장의 새로운 성공의 법칙을 잘 증명한 작품이 다름아닌 ‘던파’라는 사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제 ‘던파’ 성공 이면에는 개발사인 네오플의 기획력에 삼성의 마케팅력이 더해져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엔 네오플의 대주주인 NHN(네이버)의 파워까지 맞물려 새로운 ‘흥행공식’을 만들고 있다는 평까지 나온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최근 블록버스터 온라인게임들의 시장 진입은 낙타 바늘구멍 들어가기 같지만, 여전히 적지않은 개발사들이 100억원 안팎의 뭉칫돈을 투입한다. 그러나 개발비 규모와 흥행 성적이 직접적인 상관 관계가 없다는 것은 여러 블록버스터들이 입증했다. 작은 개발비로도 상상을 초월하는 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던파’의 성공은 그래서 더욱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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