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뜨거워야 한다. 그래야 곡식들이 제대로 익고 풍년을 기약할 수 있다. 그런데 장마가 끝나고 나서도 한참이나 계속되는 지리한 비 소식은 사람들의 마음 뿐 아니라 산업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금 여름 게임시장을 보고 있노라면 과거의 뜨거웠던 열기가 슬그머니 자취를 감춘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게임계의 최대성수철은 여름방학과 겨울 시즌이다. 업체들은 게임 공개시점을 여름과 겨울에 맞추어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마치 관행처럼 돼 있다. 이 때문에 올 여름에도 성수기를 겨냥해 많은 작품들이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레퀴엠’, ‘아바’, ‘페이퍼맨’ 등 몇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냉담한 반응을 얻고 있다. 그나마 이들 작품도 시장을 뒤흔들만한 히트작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의 성적이다. 오히려 ‘리니지2’ ‘메이플스토리’ 등 이미 수년이 지난 구작들의 동시접속자수가 올라가는 등 과거로 회귀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래선 안된다.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선 신예들의 활약이 돋보여야 한다. 그렇게 해서 세대가 교체되고 생명력이 이어가는 것이 산업의 발전법칙이다. 그런데 우리 온라인게임계에선 이러한 세대교체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거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이대로 몇년만 더 가다가는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지경에 달할 지도 모른다. 더 늦기 전에 뭔가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을 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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