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전 NHN사장이 거함 ‘NHN호’에서 하선했다. 김 사장은 9년전 당시로선 봉이 김선달식 비즈니스 모델로 간주됐던 한게임을 창업하고 네이버와 합병을 통해 NHN을 세계적인 인터넷기업으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그런 그가 NHN과 결별하고 백의종군하겠다고 하니 퇴진 배경을 떠나 그의 용기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늘 도전을 중시해 왔던 김사장이다. 아니 즐겼는 지도 모르겠다. 미래 거대 시장임에도 인터넷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중국시장에 무려 1000억원을 배팅한 것이나, 지극히 배타적인 일본 시장에서 보란듯히 한게임 신화를 재현해 보인 것도 결국 그의 도전 정신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일일지 모른다. 많은 사람들의 반대와 회의적인 시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미국에 직접 진출,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고 있는 것도 김사장의 도전 정신이 빚어낸 산물이다.
 
  김사장이 다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무대는 다시 9년전 그가 걸었던 벤처이다. 후배 벤처기업가들에게 NHN왕국을 건설하는 과정에 자신이 몸소 체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직접 전수하겠다고 한다. 게임사업으로 대박을 터트린 적지않은 기업가들이 무대 뒷켠으로 사라진 것과는 사뭇 다르다. 그래서인지 역시 김범수답다는 말이 벌써부터 들린다.
 
  대개 성공한 벤처기업가들에겐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사회의 무언의 압박이 가해지게 마련이다.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은 그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김 사장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공언했다. 화려했던 성공 신화를 뒤로한 채 다시 9년전의 출발선으로 돌아와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김 사장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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