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의 휴양지인 칸은 비록 규모는 보잘 것 없지만 매년 5월 이곳에서 열리는 영화제로 인해 그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도시다. 세계적인 스타들이 이곳에 들어서는 모습은 많은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칸이 영화의 도시라면 우리에겐 ‘게임의 도시’ 일산이 있다. 이제 100일 후면 경기도 일산에서 세계 게임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지스타 2007’이 열는 것이다. 올해로 3회 째이니 이제 겨우 걸음마를 마친 정도의 연륜에 불과하다. 하지만 일산은 우리들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곳이다. 미국의 E3, 일본의 도쿄게임쇼, 영국의 ECTS 등 세계 3대 전시회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만 봐야 했던 우리가 당당히 우리 것을 중심으로 한 전시회를 만들어 낸 것이다.
 
  지스타는 해를 거듭할 수록 규모나 내용 면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만족하기에 이르다.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처음의 강렬했던 의지와 지원이 약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정부와 업계는 지스타를 세계적인 규모로 키우기 위해 그동안 산발적으로 진행되던 크고 작은 게임관련 전시회를 통폐합 하고 문화관광부와 정보통신부가 함께 지원에 나서는 등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내가 아니면 다른 데서 하겠지’라는 식의 책임회피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 정부는 물론 산업계도 초심으로 돌아가 우리 손으로 만들어낸 전시회가 세계인의 관심과 참여 속에 성장해 갈 수 있도록 정성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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