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외산 대작 온라인게임들의 소식 때문이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는 이미 국내 시장을 잠식한 지 오래다. 최근에는 ‘반지의제왕 온라인’, ‘워해머온라인’ 등 잘 짜여진 세계관과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대작들이 국내 시장을 노리고 있다.
 
  이미 국내업체들은 경쟁적으로 이들 대작 게임을 사들이겠다고 혈안(?)이 돼 있다. ‘워해머온라인’의 경우 ‘100억원’ 이상을 부른 업체들도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을 정도다.
 
  그렇다고 지금 이 자리에서 또 로열티를 들먹이며, ‘국산 제품을 애용하자’는 주장을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문제는 국내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이들 게임의 몸값을 올리고 있지는 않은지 의문이 든다는 점이다.
 
  물론 사업성 검토를 통해 나름대로 해외 대작 온라인게임들이 그만한 값어치를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그동안 ‘WOW’를 제외하고 해외 대작들 중 제대로 국내에서 성공한 게임이 있었는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무턱대고 일단 잡고 보자는 식으로 해외 대작들을 국내에 서비스해 봤자 오히려 손해 나는 장사일 뿐이다.
 
  단순히 판권 획득의 문제만은 아니다. 국내에 서비스하기 위한 한글화 작업은 기본에 불과하다. 인원과 서버 장비 등을 비롯해 국내 마케팅 비용, 그리고 로열티 비용 등등 계산해야 할 것이 적지 않다. 이중 국내 마케팅 비용의 예를 들면, 제대로 시장에 알리기 위해서는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백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비용이 든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다. 따라서 게임업체들은 이 모든 비용을 계산해야 한다. 여기에 한 가지 더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바로 아무리 잘 만들어진 게임이더라도 성공할 지 아니면 실패할 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외국 업체에 지불하는 돈은 우리 국민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들이다. 단 한푼이라도 소중한 그 돈들이 헛되이 사라져선 안될 것이다.
 
  하지만 국내업체들이 아무 생각없이 외산 대작이라는 것과 이름만 보고 판권을 사들이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또 사업성 검증에 따른 올바른 판단을 하리라 믿고 싶다.  이런 걱정이 정말 기우(杞憂)에 그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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