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콘솔 게임 시장은 지금 전쟁중이다. 일본의 닌텐도와 소니,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 등 3사가 회사의 운명을 걸고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신 개념의 게임기 위(Wii)를 내세운 닌텐도가 기선을 제압했다. X박스 360의 마이크로소프트는 선전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PS3를 들고 나온 소니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소니 입장에서는 오랜만에 듣는 낭보가 일본에서 타전됐다. PS3의 일본 내 판매량이 8개월만에 100만대를 넘었다는 소식이다. 경우는 다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달 중순 소니코리아(SCEK)가 PS3를 국내에 선보이면서 책정했던 초도물량 7000대가 한달만에 소진됐다는 발표다. 국내 전문가들은 당초 판매 부진을 점졌던 PS3가 국내에서 예상 밖으로 선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SCEK는 게임 타이틀의 물량 공세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연말까지 40종의 타이틀을 국내에 쏟아 낸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중 상당수의 대작들을 한글화해서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비록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긴 하지만 환영할만한 태도 변화다. 적어도 유저 측면에서 SCEK는 이전의 폐쇄성을 벗어 날 준비를 하는 것 같아 반갑다.
 
  PS3의 초도 물량 소진이 마니아 중심의 반짝 인기에 그칠 것인지, 아니면 지속적인 상승세로 이어질 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그 성패의 키를 유저와 산업계가 같이 쥐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SCEK가 한국의 게임산업계에 대해서 여전히 ‘갑’의 위치를 고수하면서 유저들에게만 ‘을’처럼 보이려 한다면 그 효과는 일시적일 수 밖에 없다. SCEK가 그동안 산업계에 대해서 가졌던 ‘갑’의 패쇄적 태도를 버려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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