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준 게임빌 사장>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을 수 있는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수 많은 모바일게임 개발사들은 밤낮 없이 게임 제작에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이러한 개발사들의 노력때문인지 오늘도 아케이드, 스포츠, RPG, 퍼즐, 타이쿤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봇물 터지듯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그 소재 또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러나 모든 작품이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 중 몇 작품만이 대박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소위 말하는 대박 작품은 그 외 작품들과 무엇이 다를까. 모바일게임의 성공 전략이라고 한다면 우선 타 플랫폼과는 차별화되는 모바일만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이러한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개발해야 완성도 높은 작품이 탄생할 것이며 이는 곧 대박의 밑거름이 된다.
 
 이와 함께 유저의 니즈(nedds)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 또한 중요한 요소일 듯 싶다. 유저들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를 알고 엄지족들의 가려운 부분을 골라 긁어 준다면 이미 반은 성공한 셈이다.
 
 이처럼 좋은 상품을 만들어야 잘 팔리는 것은 상식선의 얘기다. 어느 문화 콘텐츠이건 간에 잘 만들어진 작품은 유저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 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완성도 있는 작품이 시장에서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는 작품은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지만 적절한 마케팅을 펼치지 못해서 생기는 일이다. 잘 만들어진 작품에 제대로 짜여진 마케팅 기법까지 가미된다면 그 게임은 역대 최고의 흥행 성적을 거둘 것이다.
 
 몇 해 전만 해도 모바일게임의 마케팅 전략은 매우 단순한 수준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자뻑이라는 좋지 않은 관행까지 생겼다. 하지만 차츰 모바일 게임과 관련된 주변 여건이 성숙되고, 게임 수준도 발전하면서 제휴 마케팅, TV 광고 등 예전과는 다른, 전혀 새롭고 다양한 마케팅 기법들이 등장하게 됐다. 모바일 게임도 치밀한 마케팅 전략이 없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는 시대가 온 것이다. 게임 출시 전부터 마케팅 프로모션이 진행되는게 당연한 일이  된 것도 이러한 시장 흐름의 한 부분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고객들의 기억에 남을 만한 신선하고 파격적인 마케팅이 드물다는 점이 모바일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조금은 아쉽다.
 
 현 시점에서 시장을 살찌우는 방법 중 하나는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것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마련하려는 노력이다. 이는 비단 게임 개발에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다. 유사한 방식의 마케팅은 프로모션을 실시한 회사는 물론, 업계에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제는 각 게임에 맞고 시기 적절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각 게임에 특화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게임 회사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통통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살아 숨쉬는 마케팅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에겐 여느 평범한 회사와는 다른 게임 회사만의 스타일이 있지 않은가.  남들과 같은, 혹은 유사한 기법으로는 유저들에게 제품을 각인시킬 수는 없다. 모바일게임 시장이 점점 발전하고 있는 현 흐름에 맞춰 마케팅 전략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필요가 있다.
 
  지금껏 게임 개발에만 몰두하고 마케팅에 관해서 간과하지는 않았는가 스스로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모바일게임 수준이 높아졌듯, 유저의 눈높이가 높아졌듯, 각 개발사들은 마케팅에 관련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고민해야 한다.  ‘크리에이티브’는 결코 작품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bjsong@gamev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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