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부터 게임업계에 매우 독특한 행사가 치러지고 있다. 바로 엔씨소프트가 국내외 대학생들을 모집해 한반도 곳곳을 행군하는 ‘문화원정대’의 국토대장정이 그것이다. 이 행사가 벌써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고 한다.
 
  흔히 청소년들을 멍들게 한다고 비난받아 왔던 게임업체가 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을 밀폐된 공간에서 광활한 대지 위로 불러내는 것이다. 올해는 부산에서 출발해 서울까지 장장 530Km를  20일 동안 도보로 행군하게 된다. 말이 쉽지 20일간 매일 수십킬로미터를 걷는다는 것은 일반인들은 엄두도 낼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의 젊은이들은 단 한명의 낙오도 없이 그 어려운 길을 걷고 또 걸을 것이다.
 
  그들의 행진 속에 게임은 없다. 엔씨소프트의 상징이랄 수 있는 ‘리니지’에 대한 언급도 단 한마디도 없다. 하지만 그들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자랑스러운 20대의 한 순간을 게임업체가 마련해준 국토대장정이란 기억으로 채울 것이다. 그들에게 이보다 더 강한 메시지는 없다. 평생 기억될 뜻깊은 경험을 선사한 것이다. 그들은 아마도 살아가면서 엔씨소프트로 부터 받은 자기극복의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것들을 성취할 것이다. 그들 중에는 게임업계를 위해 일할 사람도 있을 것이고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할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소중한 경험을 선사한 것이 게임업체였다는 사실만은 변할 수 없다. 그것으로 족한 것이다.
 
  그들의 원정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가는 꿈을 가져 보는 것이 꿈으로만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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