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모바일업체를 경영하는 CEO들은 어렵게 키워놓은 직원들이 언제 회사를 떠나갈 지 몰라 조마조마한 마음을 떨쳐버리지 못한다. 그만큼 근무여건이 열악하고 직원들도 회사에 대한 애정이 없는 탓이다. 그런데 한 중소 모바일 업체가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여러 가지 복리 후생 제도를 시행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직원들의 교통을 위해 학동역 근처로 자리를 옮긴 지오스큐브는 중소 업체로서는 이례적인 사내 복지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우선 작년 순이익의 30%를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로 제공했으며 자기 개발비 명목으로 1년 이상 경력자에게 연 60만원, 2년 이상 경력자에겐 연 120만원, 3년 이상 경력자에게는 연 18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여기에 주택자금을 지원하고 사내 식당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중소 업체로서 상당히 부담되는 일이다. 하지만 이 회사 사장은 회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재투자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는 “함께 호흡을 맞춰왔던 직원들과 계속 같이 가고 싶다는 생각에서 이러한 복지 정책을 마련하게 됐다”고 했다. 결국 이 복지 정책을 통해 유능한 인력을 보유할 수 있고 이는 곧 회사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 말은 모바일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게임업계는 사장 이하 전 직원들리 허리띠를 졸라 매야 했다. 더욱이 규모가 작은 모바일 업체에선 말 그대로 헝그리 정신이 필요했다. 우리는 이를 벤처 정신이라는 말로 포장했고 사원들도 이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이제 모바일 업체들도 유능한 직원을 보유하기 위한 변화를 줘야 한다. 밝은 미래를 위해 무조건 허리띠를 졸라매라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을 뿐더러 더 이상 직원들을 붙잡아 들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지 못한다. 복지 수준을 갑자기 큰 폭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처우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이를 통해 더 나은 미래가 보장된다는 것을 각인시켜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기 위해선 대단한 투자가 필요하지 않다. 작은 배려와 용기면 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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