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흐름이 아시아 지역으로 쏠리면서 가장 관심을 모은 나라는 중국이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중국은 연평균 7% 이상의 고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각국의 유명 상사들은 경쟁적으로 북경과 상해로 몰려들고 있다.
 
   이를 배경으로 위안화의 위력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막강해 졌다. 위안화의 환율 변동은 아시아경제, 더 나아가 세계경제를 뒤 흔들 정도다. 이젠 중국시장을 빼놓고 세계 시장을 논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어찌보면 우리에겐 좋은 기회를 맞이한 것이긴 하지만 극복해야 할 대상을 지근거리에 두고 있는 셈이다. 시장 경제를 앞세워 우리를 뒤아 오는 중국의 기세가 만만치 않는데 반해 우리 현지 기업들의 활동은 생각 밖으로 그리 녹록치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게임을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경우 시장 장벽보다는 지적재산권 침해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고있다. 그 때문에 이른바 현지의 정서를 반영한 ‘시’를 수용하고 이를 실천에 옮겨 보지만 그 마저도 여의치가 않은 실정이다.
 
 중국에서는 소위 ‘시’와 ‘로우펑유’를 갖추지 않으면 사업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관계를 뜻하는 ‘시’는 우리의 학연 지연 연줄과는 또다른 것으로, 실무 책임자를 직접 통하고 그와 관계를 잘가져야 일을 처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로우펑유’는 말그대로 오래된 친구를 의미하는 뜻으로, 생사고락을 같이하고 어려울 때 서로 돕고 고충을 함께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만, 사실 이 단계에 오르기까지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문제는 ‘시’에 대해 우리가 너무 맹종하거나 폭넓게 이를 수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를테면 조금 친하게 되면 우린 ‘시’가 이루어졌다고 믿어버리는 경향이 짙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자기이익과 관계되는 일이 생기면 형제끼리도 담을 쌓고 지낸다는 게 그들이다. 쉽게 문을 열지않는다는 뜻이다. 그들에게 뒷통수를 맞았다고 분통을 터트리는 우리기업들이 많은 까닭도 바로 그 때문이다.
 
   최근 중국기업과의 분쟁 때문에 가슴앓이를 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그 것도 지재권 문제로 다툼을 진행할 경우 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 오죽했으면 중국의 소림사가 자신들의 지재권 문제를 제기했겠는가.
 
   그래도 길은 있다. 지재권 보호문제는 끊임없이 이의를 제기하고 투쟁해야 거둬지는 소산물이란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해적판 정도는 웃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다. 그러나 상표권을 침해했거나 기술을 도용하는 문제는 강력히 이의를 제기해야 맞다. 그들과의 ‘시’ 때문에 말도 하지 못한 채 쉬쉬하거나 유야무야 했다가는 또다른 화를 불러들일 수 있다. 특히 게임의 경우 사업안착 여부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법적 조치 등 조기대응이 필수다.
 
 일각에서는 정부 당국의 솜방망이 대책을 지적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지재권 문제는 정부간 협의로 풀릴 사안이 아니다. 말 그대로 민간 차원에서 벌여야 하고 투쟁에 나선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지난주 터져 나온 ‘오디션’ 개발사 T3엔터테인먼트의 나인유 제소사건은 지금까지 논란을 빚어온 지재권 보호 여부와는 또다른 차원의 문제 제기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너무 그들을 믿지말고 ‘시’란 함정에 빠져들지 말라는 것이다. 그래야만 그들을 극복하고, 중국이란 나라를 기회의 땅으로 삼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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