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30일자로 한빛소프트와 블리자드 간에 맺은 ‘스타크래프트’ 판매 계약이 종료됐다. 블리자드는 한빛측에 재계약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는 전언이다. 나름대로 사정이 있겠지만 웬지 한빛소프트가 ‘팽’당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다. 한빛소프트는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를 국내에 유통시킨 회사다. 지난 9년간 두 회사는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끈끈한 혈맹관계를 맺어왔다. 블리자드가 한국에 지사를 설립해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이상, 국내 판매사와 같은 협력사는 필요치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은 바뀔 수 있다. 비유적으로 말하면 새로운 토끼가 나타날 수 있다. 아직까지도 게임, 특히 온라인 게임이 역동적인 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새로운 토끼의 출현 가능성에 항상 대비하는 편이 더 낫다.
이미 한국에 안착한 다른 분야의 다국적기업들도 같은 과정을 밟았다.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내는 데 세계 초 일류인 이들 회사가 내린 최종 결론은 ‘동반자적 관계’와 ’상호 윈윈’ 전략이다.
블리자드코리아는 한국IBM이나 한국HP처럼 국내 현지화에 성공한 다국적기업 지사들이 어떤 파트너 정책을 쓰고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