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적 게임퍼블리셔인 CDC게임즈가 한국산 온라인게임을 세계 시장에 퍼블리싱하겠다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사례는 한국 게임이 우수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으로써 국내 중소게임사들이 보다 쉽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현상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내로라하는 퍼블리셔이자 세계적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선두 개발사인 일렉트로닉아츠(EA)가 네오위즈와 지분투자계약을 하고 온라인 게임 공동개발 및 공동 퍼블리싱에 관한 전략적 제휴에 합의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처럼 외국업체가 순전히 국내게임을 세계 시장에 퍼블리싱하겠다고 나선 것은 CDC게임즈가 처음이다.
 
  홍콩 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 차이나닷컴의 자회사로 중국에서 유명한 온라인게임 퍼블리셔 중 한 곳인 이 회사는 이미 지난 5월 말 한국법인(CDC코리아) 등록을 마치는 등 모든 사업 준비를 마친 상태다. CDC게임즈가 무엇보다 시선을 모으는 것은 지난 수년간 한국산 게임에 투자한 경험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CDC게임즈는 누구보다 국내 게임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우리가 이 회사의 향후 실적에 기대를 갖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만일 CDC게임즈가 성공적으로 해외 퍼블리싱을 이끈다면 일본·미국·유럽 등 선진국의 다른 대형 퍼블리셔들도 국내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당연히 국내 중소게임업체들에 도움이 될 것이다. CDC게임즈의 행보는 최근 해외 퍼블리싱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NHN·넥슨·한빛소프트·엔씨소프트 같은 국내 대형 퍼블리셔들과 어느 정도 긴장관계를 형성 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도 해외시장 진출에 목말라하는 중소게임업체들이 많은 실정을 감안하면 이들 간 건강한 경쟁관계는 권장할 만한 측면이 있다.
 
  국내 게임업체 두 곳과 퍼블리싱 계약을 마친 CDC게임즈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은 물론이고 일본·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한다. 결코 만만치 않은 시장인만큼 철저한 준비와 실행계획을 마련해야 성공할수 있다고 본다.
 
  CDC게임즈는 이달 12일부터 나흘간 상하이에서 열리는 중국 최대 게임쇼인 ‘차이나 조이’를 전후해 추가로 국내 업체와 퍼블리싱 계약업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단순히 숫자를 늘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한두 개의 성공모델을 만드는 것임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CDC게임즈의 퍼블리싱 사업은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 일부 중소 게임 개발사들이 한국 시장을 이탈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 신작 범람으로 국내 온라인 게임시장은 갈수록 내수 시장에서 성공할 확률이 낮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엔로그소프트 등 중소 게임개발사들은 그동안 관행처럼 돼온 국내 선 서비스 전략을 포기하고 아예 처음부터 해외시장에서 먼저 서비스하는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이번 CDC게임즈의 국내 온라인게임 해외 퍼블리싱이 국내 온라인 게임의 해외 진출에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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