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상황이 어려운 걸 뻔히 알면서도 굳이 진입하려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최근 외국계 거대 모바일 게임사들이 국내 시장에 직접 진출한다는 소식을 접한 한 국내 개발자의 말이다. 이미 성장이 둔화된 시장에서 그나마의 파이마저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푸념이다.
 
 하지만 외국계 업체의 반응은 이와 사뭇 다르다. “한국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고정적인 유저풀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매력적이죠.” 그네들은 국내 시장을 새롭게 떠오르는 블루오션으로 여기고 있다. 유저 성향 차이 등으로 아직 국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업체가 드물지만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하나의 시장을 두고 극명하게 엇갈리는 반응을 보이는 셈이다. 2004년을 시작으로 끝을 알 수 없는 불황을 겪어온 국내 개발사들 입장에선 한국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으로 변질돼 버렸다.
 
 그렇다면 이러한 난관을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아이러니 하게도 그 해답은 앞다퉈 국내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외국 업체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들은 모바일 게임 수익원을 자국 시장에서만 찾지 않는다. 전 세계 엄지족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국내 개발사들도 파이를 키우기 위해 해외 시장에 눈을 돌려야 한다. 문제는 과연 그럴만한 여력이 있는가다. 몇몇 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중소 업체로 꾸려진 한국 모바일 업계의 해외 진출은 결코 녹록치 않다.
 
 결론은 정부차원의 지원책이다. 현재 게임산업진흥원과 서울산업통상진흥원 등이 모바일 업체들의 진출을 돕고 있지만 그 지원규모는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정부와 관련 단체들은 균형이 무너지면 다시 회복하기 힘든 콘텐츠 시장의 특성을 잘 파악해야 한다. 또 국내 업체들이 해외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
 
 완성도 있는 작품을 개발하는 국내 업체들이 이러한 지원을 발판삼아 세계를 무대에서 모바일 한류 열풍을 활짝 열어갈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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