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화 CJIG 아니마개발총괄부장>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의 후원으로 ‘우리가 게임에 관해 알아야 할 열 가지’라는 청취자 토론 코너가 생겨 출근길에 우연히 듣게 되었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해소를 위한 노력이 엿보이는 것 같아 반가운 마음이 들었으나, 역시 주된 내용은 게임중독, 게임폐인, 생계형 또는 용돈형 아이템 폐인 등 가정생활에 악영향을 미친 사연들도 많아 오랫동안 업계에 종사해 온 사람 가운데 한 명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
 
  우리나라 게임이 지금의 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그리고 현재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많은 투자와 노력을 전개하고 있으나 이렇듯 부정적인 시각이 해소되지 않는 데는 중요한 이유가 있다.  
 
  가령, 군대 총기난사 사건 등과 같이 게임과 전혀 관계가 없는 사건임에도 온라인게임이 영향을 미쳤다거나 오락실 경마와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도박 게임과 같은 업종으로 분류해 뭇매를 치는 일부에서 무조건적인 경시와 부정적인 시각에도 문제가 있다.
 
  그리고 게임을 개발하는 개발자도 그런 시각을 타파할 수 있는 사회적인 책임에 더욱 충실히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즉, 게임사업의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계속 발굴해 나가는 가운데 게임이 갖는 제1의 사회적인 순기능에도 충실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현실에서는 이룰 순 없지만 누구나 갖고 있는 공상과 동경의 세계를 게임을 통해 즐기며 대리만족과 행복감을 제공하는 것. 이런 기능은 결국 개발하는 사람과 즐기는 사람이 함께 꿈을 공유한다는 중요한 의미를 내포한다.
 
  꿈을 나누고 공유할 수 있는 양질의 작품에 전념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산업이 내재하고 있는 무한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며, 또 게임콘텐츠 본연의 목적에 충실한 것으로서 유저들에게 두터운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지름길이라 하겠다.
 
  필자는 신입사원들에게 이런 말을 꼭 해준다. “개발은 돈을 벌기 위한 게 아니라 유저들과 꿈을 공유하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며, 성실하고 정직한 노력이 선행되어 서로의 꿈이 게임을 통해 합치됐을 때 서로가 원하는 이상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게임에 관해 명심해야 할 유일한 한 가지는 개발자는 밥이 아닌 꿈을 먹고 사는 것이며 그것도 정직한 꿈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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