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침을 거듭하고 있는 A사에 대해 설들이 분분하다. 그 가운데 하나는 콘텐츠의 경쟁력을 상실, 곧 심각한 위기상황을 맞게 될 것이란 얘기다.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는 더 혹독하다. 재기의 몸부림이 끝내는 물거품이 될 것이라며 A사에 대한 부정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를 잘 아는 사람들은 A사가 고난의 어려움을 딛고 화려하게 게임계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그 근거로는 게임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는 점이 그 첫번째 이유다. A사는 지난달에도  모 스튜디오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개발중이거나 선보일 작품을 보면 어림잡아 4∼5개 작에 이른다.
 
   또 다른 한가지는 끊임없이 새 영역을 찾아 고민하는 등 미래지향적인 기업이라는 점이다. 장르파괴와 시류를 좆는 작품보다는 주어진 장르의 영역을 쪼개고 세분하는 등 새 지평을 여는 작품개발에 더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인내심이 부족한 시장에서 이를 플러스 요인으로 봐 줄리가 없다. 오히려 감점요인으로 더 꼽을 뿐이다. 이익은 감소하고 영업 손실은 증가하는 데 시장원리에 맞는 작품은 오간 데 없으니 그럴법도 하다. 더구나 회사 이익에 별 보탬이 되지않는 문화 예산을 꾸준히 쓰고 있으니 한심하기 그지 없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니다.
 
   콘텐츠, 특히 게임계의 경쟁력은 작품이다. 시장에서는 퍼블리싱을 위한 투자를 재고자산으로만 보고 있지만 그 생명력은 퍼블리싱과 개발이다. 좋은 작품을 확보(소싱)하지 않고 개발에 인색했다가는 그 집의 쌀독은 거덜 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이런 제 요소들이 시장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인데, 흔한 말로 그 곳에만 신경을 쓴다면 차라리 엔터테인먼트 업종을 버리고 제조업을 선택하는 게 맞다.
 
 기업의 생명력이 새롭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랜 기간 큰 성상을 쌓아온 기업이 있는 가 하면 한때 반짝하고 유성처럼 사라지는 기업도 적지않기 때문이다. 시대의 흐름을 잘 읽어야 하고 산업 패러다임과 트렌드를 간파하지 않으면 난파선으로 전락할 수 있다. 그 때문인지 너도나도 글로벌 경영을 기치로 내걸고 있으며 과학적· 합리적 경영,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시장 경영을 외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 한가지는 과학적·합리적 경영이란 게 구미 선진기업 경영을 그대로 따르고, 그들을 모델로 삼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동양적 온정주의 경영이 경영개선에 더 큰 힘을 발휘한다는 연구결과가 그 것이다. 노사분규도 적고 생산성을 크게 높인다는 게 그 내용의 골자다.
 
  말그대로 오프라인 마인드를 다시 불러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이 일부기업에서는 전자 결제를 전면 폐지하고 대면결제를 다시 불러들이고 있다.
 
  또한가지 올들어 주요기업들이 최우선적으로 관심을 쏟고 있는 곳은 SRI(사회책임투자)분야다. 이는 단순히 주주의 이익만을 구현하는 게 하는게 아니라 고객과 회사와 관계된 이해당사자의 이익을  함께 추구한다는 개념이다.
 
 시장 경제에서 주주의 이익을 좆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장기적 기업 존속을 위해서는 자체 경쟁력 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자(사회)의 이익을 함께 보전해야 한다. 이 부분은 이미 국제적 어젠다가 되고있다.
 
 어려운 경영환경을 맞고 있다. 그렇지만 이미 시장궤도에 진입한 게임계라면 이젠 이 문제도 심도있게 고민해 봐야 한다.
 
  기업의 생명력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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