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아케이드업계를 통해 조성됐던 상품권 수수료의 사용처를 놓고 문화관광부와 업계가 팽팽한 의견대립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수수료는 대략 110억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화부가 이 돈을 게임문화종합관을 건립하고 운영하는데 대부분 쓰겠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게임산업진흥원과 아케이드업계 등이 크게 반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문화부와 진흥원 그리고 업계가 서로 이 돈을 사용할 권리가 자신들에게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 입장에서 보면 110억원이란 돈은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는 규모지만 정부 입장에서 보면 이 돈은 그리 많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또 여기저기 쪼개어 쓰기에도 그렇고 오래 가지고 있을 성격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명분 있는 사업에 한번에 쏟아붓겠다는 계산이 나온 것 같다.
 
  하지만 아무리 규모가 작다 해도 이 돈이 만들어진 과정을 잊어선 안될 것이다. 이 돈은 분명 아케이드업계에서 만들어진 것이며 더 나가서는 수많은 국민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인 것이다. 건전한 문화를 조성할 필요도 있고 고개숙인 아케이드산업을 살리는 데에도 일정 부분 기여해야 할 자금이다.
 
  그리고 이 수수료를 어디에 쓰느냐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부와 업계, 진흥원 등 당사자들이 모두 참여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과정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이돈의 주인은 정부도 업계도 아닌 국민 모두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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