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온라인게임업체들이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뜻깊은 날들이 적지 않다. 업체들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유저들을 위한다며 이런저런 행사를 마련한다. 하지만 이러한 행사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아이템을 절반가격에 판매한다’거나 ‘△△아이템을 새롭게 공개한다’는 것들이 주류를 이룬다. 결국 수입원을 늘리기 위해 이벤트를 실시한 것과 다를바 없게 됐다.
 
 물론 유저들을 위한 순수 이벤트도 적지 않다. 하지만 열의 아홉은 상술 이벤트라는 데 문제가 있다.
 
 어느 유저간담회장에 갔을 때의 일이다. 이런저런 얘기가 오가는 가운데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한 유저가 “무슨 기념일일 때 특정 아이템을 저렴하게 구입하라는 내용의 이벤트가 너무 많다”며 “이런 일은 너무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어른들의 얄팍한 상술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아 옆에서 듣고 있기에도 민망할 정도였다. 
 
 그런데 충격적인 것은 이런 유저의 발언에 대한 게임사 관계자의 답변이었다.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익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는 것이었다. 물론 이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기업이라면 당연히 수익을 극대화해야 존재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이같은 말을 굳이 초등학생에게 까지 했어야 했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적어도 순수한 동심을 가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 만큼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상술이벤트가 아니었으면 한다. 그런데 현실은 정반대로 가고 있는 것 같다. 게임업계에서 특정 기념일을 빙자해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왕 이벤트를 갖는다면 행사 중에는 화끈하게 유저들에게 무료로 혜택을 주고 백화점의 정기 바겐세일처럼 특정 기간을 정해 아이템을 할인판매하는 등의 변화가 필요하다. 얄팍한 상술이 유저들에게 기쁨보다 짜증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이제부터라도 진정 유저만을 위한 이벤트가 열리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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