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보다는 온라인 게임을 개발해 보고 싶어요.” 모바일 게임 업계를 취재하다 보면 개발자들에게 흔히 들을 수 있는 얘기다. 거대 자본이 투자되는 블록버스터급 온라인 게임을 만드는 것이 자신이 원래 가지고 있던 계획이자 꿈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얘기를 듣고 있노라면 모바일 게임 업계의 열악한 현실을 그대로 느낄수 있다. 그러나 그들을 탓할 수 만은 없다. 각 회사의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통상 온라인 게임 개발자들이 모바일 게임 개발자들에 비해 더 많은 보수를 받고 더 나은 근무 환경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보수의 많고 적음이 개발자들의 능력을 구분할 수 있는 척도는 아니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선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 자신의 개발력을 인정받기 위해 온라인 게임을 개발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문제가 있다. 모바일 게임 개발도 온라인 게임 못지 않은 수준 높은 기술력과 다년간의 노하우를 필요로하기 때문이다. 모바일 게임 개발자들이 입에 달고 사는 “용량 제약이 큰 휴대폰이라는 플랫폼에 자신이 기획한 모든 콘텐츠를 구현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는 푸념이 이를 방증한다. 용량의 제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온라인 개발자들과 달리 적은 용량에 다양한 콘텐츠를 집어 넣어야 하는 모바일 개발자들 역시 그들만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조금도 폄하할 수는 없다.
 
 현 상황만을 보고 온라인 게임 회사로 이직을 희망하는 모바일게임 개발자들에게 감히 말하고 싶은 것은 “현재를 보지 말고 미래의 비전을 보고 시간을 투자하라”는 것이다. 현재 외형면에서는 온라인 게임이 압도적인 우위에 서 있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지만 발전 가능성만 놓고 본다면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일부에선 무선 인터넷과 단말기 기술이 광속도로 발전, 모바일이 더욱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런 추세라면 머지않아 용량의 제한 없이 자신이 만들고 싶은 모바일 콘텐츠를 마음껏 제작해도 되는 때가 분명 올 것이다. 그런 시대가 오면 누가 비교 우위에 설 것인가는 자명한 일이다. 장인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법이 아니다. 수 년, 혹은 수십년간 피와 땀을 흘려야 비로소 한 분야의 스페셜리스트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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