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친구와 길을 걷다가 길 바닥에 떨어진 만원을 발견했다. 그 순간 둘 사이에는 정적이 흐르고 서로 눈치를 보기 시작한다. 그럼 이때 필요한 건 무엇일까. 의리? 양심? 아니다. 바로 ‘스피드’다. 먼저 발견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오직 중요한 건 만원을 향하는 당신의 ‘스피드’다. 치열한 몸싸움 끝에 만원을 얻었다면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힘들게 얻은 만원을 알뜰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현실세계라면 피자나 햄버거, 혹은 영화 관람 정도를 할 수 있겠지만, 온라인게임이라면 그 상황은 전혀 다르다. 그 속에 여러분은 예쁜 옷을 살 수도, 친구에게 럭셔리한 자동차를 선물할 수도 있다. 현실과는 달리 멋지게 만원을 쓸 수 있는 방법 그것이 궁금하다∼.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은 아이템 판매를 통한 부분유료화를 기초로 하고 있다. 특정 아이템을 제외하곤 만원을 넘지 않는 한도 내에서 가격이 형성돼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다면 만원으로 자신을 멋지게 꾸밀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캐릭터의 겉모습을 바꾸는 것이다.
 
 ‘오디션’의 경우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통해 개성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다. 이 중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데님오버롤 미니스커트로 2400원이면 멋쟁이가 될 수 있다. 물론 벨벳파티룩(2000원)과 정글 티어드탑(2300원), 화이트하트 블랙원피스(2500원)로 다른 이들의 주목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옷을 다 구매해도 9200원이면 충분하니 800원이 남아 행복한 고민에 빠질 것이다. 남는 800원으로 사랑의 묘약 아이템(600원)을 구매한다면 여러분의 센스는 두말할 나위 없다.
 
 # 대리만족 통해 행복감 만끽
 현실에선 한 번의 잘못으로 평생 지울 수 없는 오명을 얻을 수 있지만 온라인에서는 9900원이면 충분하다. 바로 닉네임변경 아이템이 있기 때문이다. 조금 비싼감이 없진 않지만 다시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는 비용치곤 저렴한 편이니, 혹시라도 비매너로 낙인찍힌 당신이라면 한번쯤 고민해 보길 바란다. ‘프리스타일’ 에선 새학기 교복도 아주 저렴한 가격인 2600원에 마련할 수 있다(교복값 파동으로 곤란을 겪었던 교육부가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한다).
 
 하지만 단지 겉모습만을 바꾸는 것이라 판단하면 오산이다. 특정 아이템의 경우 방어력향상이나 체력 향상등과 같은 옵션이 있고, 경험치를 보다 빨리 얻을 수 있는 아이템까지 존재한다. ‘카트라이더’의 경우 대부분의 아이템 가격이 저렴한 편이어서 만원이 있다면 마음껏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인 슬롯체인저는 무려 200개가 단돈 1700원이며, 몽당연필 전자파밴드 300원(50개), 루시드 미러 CL 고글은 2600원, 해적선 풍선을 900원(200개)에 살 수 있다. 여기에 남은 돈 4500원으로 세이버 SR 30일권(3900원)을 구매해 멋진 자동차를 탈 수도 있다.
 
 ‘프리스타일’엔 정착 가능한 스킬슬롯을 늘려주는 아이템이 단돈 500원이다. 경험치 30%, 포인트 30%, 모든 능력치를 +2 상승시키는 불꽃남자의 투혼 아이템은 4100원으로 적은 비용으로 여러분의 능력도 함께 끌어 올릴 수 있다. 이 역시 만원을 넘지 않으니 온라인 속 만원으론 너무도 할 수 있는 것이 많은 셈이다.
 
 # 남몰래 진한 애정표현도
 그렇다면 유저가 이 같은 아이템을 착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커뮤니케이션이 생명인 온라인 게임에서 남과 달리 주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실 세계에선 불가능한 의상을 입어볼 수 있는 대리만족과 남에게 뒤지고 싶지 않은 경쟁심리가 크게 작용한다. 만원으로 현실에선 면 티셔츠 한 장 사기 힘들지만 온라인 게임에선 평소 입고 싶었던 옷과 자신의 체형과 어울리지 않는 멋진 의상도 입어볼 수 있어 진정한 ‘만원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만원으로 자신을 멋지게 꾸밀 수도 있지만 친구에게 한턱 화끈하게 쏠 수도 있다. 생일이나 졸업, 입학과 같은 특별한 날과 화이트데이, 발렌타인데이 등 수많은 기념일에 선물을 준비하다 보면 어느새 여러분의 지갑은 텅텅 비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온라인 세계에선 만원을 값지게 사용할 수 있다.
 
 ‘오디션’에는 특별한 아이템이 존재한다. 바로 남자만 구매할 수 있는 웨딩티켓 아이템이다. 평소 커플로 지내던 게임 속 이성친구에게 웨딩티켓은 현실과는 비교할 수 없는 너무도 저렴한 비용으로 멋진 프러포즈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실세계에서 만약 근사한 패밀리레스토랑인 ‘이웃백(?)’에서 식사를 하고(런치 세트 1만3900원), 분위기 좋은 와인바에서 와인 한잔(평균 3∼4만원)만 해도 벌써 5만원이 훌쩍 넘어간다. 물론 프러포즈 하기 위한 반지까지 준비한다면 그 비용은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웨딩티켓만 있다면 이런 부담없이도 마음껏 무려 3명(?)에게 프러포즈를 할 수 있다. 만원도 채 되지 않는 비용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적은 금액으로 상대방에게 부담도 주지 않는다면 ‘일석이조’인 셈이다.
 
 ‘카트라이더’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멋진 자동차(세이버SR 365권)를 9800원으로 친구에게 선사할 수도 있다. 또 ‘팡야’ 에선 귀여운 마스코트를 4900원(30일권)으로 선물할 수 도 있으며 자신의 마음을 서버에 공개할 수 있는 전광판 아이템을 1회당 100원에 구매할 수도 있다.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100원에 알릴 수 있다면 너무도 저렴한 것 아닐까? 이성 친구가 동물을 사랑한다면 ‘메이플스토리’에선 귀여운 애완동물(3000원∼9800원)을 선물할 수도 있다. 또 커플링(4000원)으로 함께 사랑의 징표를 교환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금액의 많고 적음이 아닌, 그 속에 담긴 마음일 것이다.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짧은 메시지에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든지, 채팅으로 가볍게 인사를 건넨다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다. 진정한 만원의 행복은 아이템을 선물하고 그것을 받는 것이 아닌, 적은 금액으로 마음을 표현하면서 느낄 수 있는 뿌듯함과 미처 생각치 못했던 선물을 받았을 때 경험하는 즐거움일 것이기 때문이다. 온라인 세계와 현실 세계 구분 없이 중요한 것은 바로 이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오고 가는 정이다.
 
 자신을 멋지게 꾸미거나 친구에게 놀라운 선물을 줄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만원을 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현재 서울 중심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PC방의 가격은 1시간당 1000원에서 1200원 사이다. 단순하게 수치적으로 따진다면 10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정액제를 이용할 경우 만원으로 최대 13시간까지 PC방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하루 반나절을 꼬박 PC방에 있다는 것은 게임 중독에 이를 수 있음을 명심하자.
 
 최근 국가청소년위원회(위원장 최영희)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2007 청소년 인터넷중독 치료와 상담’ 연구결과에 따르면 심각한 인터넷중독으로 인해 치료를 받고 있는 청소년 중 하루 평균 4시간 이상의 게임을 하는 비율이 52.2 % 로 나타났다. 이는 4시간 이상 플레이 할 경우 심각한 중독으로 번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만원의 행복이 아닌 만원의 불행인 셈이다.
 
 그렇다면 하루 2시간을 PC방에서 보낸다면 어떨까? 이 경우 다양한 활용법이 나올 수 있다. 5일 동안 2시간씩 게임을 즐기거나, 라면과 음료수 등 먹거리에 1000원 정도 투자한다면 3일 동안 즐겁게 보낼 수 있다. 영화를 볼 경우 편당 2시간 남짓의 상영시간과 7000원의 비용을 감안한다면, 그 효용가치가 높다고 하겠다. 특히 친구와 함께 PC방을 가는 경우에도 2일 동안(2일X4000원(2시간 기준))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물론 영화는 만원으로 둘이 조조 할인도 보기 힘들다(할인카드 제외). 하지만 이는 단순히 시간적인 계산만을 한 것이다.
 
 # 철저한 자기 관리 중요
 PC방에서 장시간 게임을 할 경우 눈의 피로와, 손목의 경련, 불안정한 자세로 인한 척추 이상, 특정 장르에 몰입돼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구분하지 못하는 연구결과를 알고 있다면 적정한 수준에서 이를 절제하는 자제력도 필요하다. 만원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은 비단 게임 뿐 아니기 때문이다. 진정한 만원의 행복은 자기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며, 만원 자체에 행복이 있는 것이 아닌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려있는 것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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