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만 회원을 거느린 ‘OK캐쉬백’사이트가 다양한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는 게임포털로 새롭게 변신한다.
 SK(대표 신헌철)는 그동안 ‘OK캐쉬백’ 사이트의 작은 코너에 불과했던 게임서비스를 전면 개편, 채널링 방식으로 다양한 게임들을 서비스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OK캐쉬백사이트는 ‘거상’ ‘팡야’ 등을 채널링서비스하고 있는 KTH의 ‘파란’과 같은 형태로 바뀔 전망이다. 특히 SK가 엄청나게 쌓여있는 OK캐쉬백 포인트를 소진하기 위해 게임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어서 시장에 적지않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SK가 OK캐쉬백 사이트 내에서 게임서비스를 대폭 확대키로 함에 따라 언제 어떤 게임들이 이 사이트를 통해 서비스될 것인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OK캐쉬백사이트에는 엔터테인먼트 코너에 게임이 포함돼 있으며 이곳에서 아이템몰, 다운로드게임, 업게임 등 3종류의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이중 고스톱과 포커 등 웹보드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업게임이 가장 잘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올 하반기 께 본격 서비스
 SK는 그동안 기존 게임포털과 제휴를 맺고 OK캐쉬백 마일리지로 게임 이용료를 결제할 수 있도록 해 왔으나 이번에는 직접 게임 서비스에 나선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입장이 판이하게 다르다.
 
 SK가 운영하고 있는 OK캐쉬백 사이트는 적립된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쿠폰·엔터테인먼트·캐쉬백몰 등 종합 포털 형태로 구성돼 있다. 현재 이 사이트에는 게임과 관련된 카테고리가 3개에 불과하다.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는 ‘아이템몰’과 패키지게임을 다운로드하는 ‘다운로드게임’, 고스톱·맞고 등 보드게임이 결합된 ‘업게임’이 오픈돼 있다. 아이템몰은 엠게임의 작품들만 유일하게 적용돼 있으며 업게임도 라인업의 수가 빈약한 편이다.
 
 그런데 SK는 이를 전면 개편해 유저가 직접 온라인게임으로 접속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전략이 구현되면 유저는 자신의 OK캐쉬백 마일리지로 정액 결제, 아이템 구입, 아바타 치장 등 모든 관련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OK캐쉬백이 게임을 대폭 확대하는 시점은 올 하반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SK는 중소 게임업체들과 적극적으로 접촉에 나서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관계자들은 SK가 이처럼 OK캐쉬백 사이트의 게임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은 6000억원이나 쌓여있는 OK캐쉬백 포인트 마일리지를 보다 원활하고 빠르게 소화시키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OK캐쉬백 이용자들의 경우 마땅한 물건이 없어 마일리지를 사용하는 데 소극적인 경향이 있으나 게임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 게임에 한번 재미를 붙이면 지속적으로 마일리지를 소모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한편 SK의 한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게임 사업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항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이같은 SK의 움직임에 대해 게임업계는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중소업체의 경우 채널이 다양화 되며 메이저들도 당장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OK캐쉬백 마일리지를 적극 이용하고 있는 일반 소비자가 게임 유저층으로 유입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SK의 의지도 매우 강한 것처럼 보인다. SK는 채널링 서비스를 위해 OK캐쉬백 전국 가맹점에 포스터를 부착하는 등 마케팅을 지원하고, 매출에 따른 수익 분배 비율도 개발사의 몫을 크게 높여 주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자사의 게임을 직접 서비스하고 있거나 여러 채널을 통한 유통을 추진하는 게임업체들로선 호감을 느낄만한 일이다. 
 
 # ‘파격 조건’ 마다할 이유없어
 한 중소업체 마케팅 담당자는 “전국적으로 3000여개에 달하는 OK캐쉬백 가맹점에 단순히 포스터만 붙여도 수천만원의 비용이 드는데 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해 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외에도 여러 제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자금력이 떨어지는 중소업체에겐 매력적인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또 채널링서비스가 동시접속자와 매출을 상승시킨다는 것은 이미 ‘마구마구’, ‘데카론’ 등의 사례가 말해주듯 이미 증명되고 있다.  게다가 현재 운영되고 있는 OK캐쉬백의 ‘업게임’의 경우, 고스톱, 맞고, 포커 등 다소 빈약한 라인업에도 불구하고 수십만명의 유저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이러한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 성과 확산되면 시장 재편
 하지만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SK가 온라인게임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것에 대해 메이저 게임업체들은 경계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메이저들은 SK와는 OK캐쉬백 사용을 위한 제휴를 맺고 상호이익을 추구하고 있으나 상황에 따라 앞으로는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SK측은 마일리지 소진을 목표로 삼고 있어 매출과 동시접속자 등에 연연해 하지 않는 공격적인 서비스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또 기존 퍼블리셔에 불만을 품고 있는 중소업체들을 대거 흡수할 경우 영향력이 커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중소업체들은 그동안 대형 포털들이 수십개의 라인업을 갖추고서도 한 두 작품에만 관심을 쏟는 경향이 있다며 불만을 토로해 왔기 때문이다.
 
 한 메이저업체의 마케팅 팀장은 “OK캐쉬백으로 인해 일반 유저들이 새로운 게임소비자로 유입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며 “하지만 점차 라인업이 확대돼 나간다면 장기적으로 경쟁사로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대다수의 작은 개발사들은 사활을 걸고 제작한 작품에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싶어 한다”며 “과거처럼 퍼블리셔에게 올인하는 상하의 관계로 형성되지 않고 어느 정도 동등한 입장에서 여러 경로로 노출되고 서비스가 되길 원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SK의 시도가 성공을 거두고 은행 등 금융기관들도 마일리지 소진 전략으로 게임사업에 본격 진출하면 기존 퍼블리셔들의 입지가 크게 흔들려 시장이 재편될 수도 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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