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제이씨엔터테인먼트 부사장>
 최근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해외의 유명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게임 개발이 줄을 이으며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만화영화 ‘개구리 중사 케로로’를 비롯, ‘드래곤볼’, ‘건담 시리즈’ 등 이름만으로도 너무나 친숙한 캐릭터들이 국내 개발사에 의해 온라인 게임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 이미 검증된 콘텐츠를 가져옴으로써 안정적인 팬 층을 확보하고 흥행성에 대한 보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이다.
 
 혹자는 일본산 유명 콘텐츠가 온라인 게임화에 있어서는 국내 기술로 개발되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향후 글로벌 온라인 게임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 무기로 기대할 수 있다고도 한다. 물론 이 부분은 공감하는 바이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온라인 게임개발 기술력이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현상의 단면만을 보고 근본적인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해당업체는 단기적으로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로열티 지급으로 인한 장기적인 외화 유출은 불가피하다. 또한 아이디어는 없고 흥행성에만 집착한다는 도덕적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우려되는 것은 문화적 지배력이 강한 원천 소스와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일본의 만화,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들이 게임으로 재탄생 되었을 때의 영향력이다. 국수주의적인 사고라고 치부하기에는 그 현상이 너무도 가속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해외의 유명 패키지 게임들이 국내 기술에 의해 온라인화 되는 것보다 훨씬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저들의 콘텐츠는 이미 우리네 감성과 정서 속에 크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FTA 협상의 타결로 문화산업 또한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지적재산권의 수준이 아직은 미흡한 국내 게임환경에서 의식을 높이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우리의 독창성 있는 게임 개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실력 있는 국내 게임 개발사에서 순수 국내산 게임을 만들려는 노력과 그 지원이 절실하다. 무늬만 국산 게임이 아닌 그 원천 소스, 기술 하나하나 뼈 속까지 국산 게임의 경쟁력이 진정한 게임 강국으로의 나아갈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jhkim@joycit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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