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오는 6일로 창업 10주년을 맞는다. 엔씨의 역사는 곧 한국 온라인게임산업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란 점에서 이 회사 창업 10주년의 의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조그마한 벤처기업에서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코스닥 황제주에 오른 기업 자체의 성공 의미도 절대 과소평가하기 어렵지만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 게임산업을 세계 정상권에 올려놓은 공로를 어찌 인정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누가 뭐래도 엔씨는 지난 10년간 업계의 실질적 리더였다. ‘리니지’ ‘리니지2’의 빅히트작을 이어가며 게임이 확실한 신성장동력임을 데이터로 입증했다. 그런가하면 게임시장 트랜드를 견인했으며 과감한 해외 진출로 업계의 눈을 광활한 해외로 돌려놓았다.
 
 세계 시장 한복판에서 굴지의 게임 명가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한국 온라인 게임산업의 위상을 한껏 드높여준 것도 다름아닌 엔씨였다.
 
  그러나, 산업계의 ‘맏형’이자 리딩기업으로서 엔씨의 지난 10년간의 행보는 그 화려한 공적의 무게 만큼이나 많은 아쉬움을 남겨주는 것도 사실이다.  엄청난 부와 명성을 얻었지만 정작 업계 대표기업으로서의 게임의 역기능 해소와 부정적 인식 전환 등 사회적 책임과 의무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미진했던 점을 부인키 어렵다.
 
 지난 6개월간 엔씨는 ‘실종’ 그 자체였다. 협회가 선장이 없어 자초 위기에 빠졌을 때도 엔씨는 없었다. 최근  게임은 ‘비즈니스(사업)만 있고 인더스트리(산업)는 없다’는 세간의 비난을 이젠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엔씨 경영진이 뼛속깊이 새겨야한다고 주문하는 것이 무리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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