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과 창으로 싸우던 중세 유럽 전장에 대포가 등장했다. 화약이 폭발할 때 내는 굉장한 소음과 긴 사거리, 그리고 강력한 파괴력은 엄청난 충격을 불러오며 전장의 전술을 획기적으로 바꾸어갔다. 그 후 전쟁사는 새롭게 써 내려갔다.
 
  과거 공성전은 거대한 돌 등을 원하는 지점으로 던져 성벽을 부수는 투석기(트레뷰셋 투석기, 캐터펄트, 발리스타, 팔린톤, 시즈 램, RPG를 즐기시는 분들은 잘 아시리라 생각된다)가 주로 이용됐으나 화약이 등장하면서 만들어진 화포류는 중세를 새로운 변혁으로 몰고 갔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큰 동체로 인해 이동에 제약이 많았던 화포류를 휴대가 가능하도록 개량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소총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 휴대성 강화 ‘장점’
  대략 소총의 정의는 구경이 10mm 내외의 것으로서 개인이 휴대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총포라 할 수 있다(recoilless rifle 즉 무반동총은 구경이 84~155mm까지도 있지만 휴대가 가능하기에 ‘총’ 이라 불려진다). 즉 ‘휴대성이 강화된 소형 ‘화포류’인 것이다.
 
  투석기에 비해 월등히 높아진 사거리, 그와 비례로 높아진 파괴 에너지 그리고 휴대성은 인류의 파괴욕구를 충분히 만족시키기 충분하였던 화포 류. 하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 더욱 소형화에 박차를 가해 결국 유럽(스페인 15c)의 전장에서 첫 번째 소총류가 탄생하게 되었다. 우리에게 임진왜란과 함께 연상되는 단어 중 하나인 화승총(아르퀘부스, Arquebus)이 바로 현대 소총의 효시인 것이다.
 
  하지만 화승총은 실제론 상당히 불편한 무기였다. 재장전에 너무나 많은 시간이 걸렸으며 사거리는 일반 활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형편없이 짧은 거리였다. 하지만 화승총은 근거리에서 엄청난 파괴력과 함께 발생하는 이펙트(화염과 화약)로 이 무기를 처음으로 접해보는 이들에겐 공포 자체였다.
 
  간단한 예를 들자면 화승총이 나오기 전 장거리 무기인 활은 목표물을 뚫기 위해 발전된 무기였다. 활은 사람 지닌 근력에 한계 때문에 최대한 ‘관통력’에 집중시키고 보다 장거리를 날아가기 위해 날렵하게 만들어진 무기다. 반면 화약의 힘을 빌린 화승총은 근력을 거의 필요치 않는 병기이다. 이에 따라 넘쳐나는 화약의 힘은 이 총의 ‘탄환’을 활의 몇 배가 되는 에너지와 함께 목표를 향해 발사하게 된다. 즉 탄환보다 몇 배가 넓은 망치로 목표물을 ‘가격’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 정확도 상승 ‘격발 장치’
  화승총은 불이 붙은 심지를 이용 장약(화약)을 점화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격발장치(Flint Lock)를 붙여 개량한 것을 머스킷(Musket)이라 한다. 심지에 의한 점화는 제약도 많고 일단 수분에 약하지만 격발장치를 통해 이러한 문제점이 사라지며 더욱 정확한 사격이 가능해 졌다.
 
  그러나 전장식이기에 총구로 화약과 탄환을 장전하는 시간이 너무 걸리고 탄도가 일정하지 않아 명중률은 낮을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 독립선언문의 주역인 벤자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은 머스킷 대신 영국의 롱보우(Longbow)를 표준 무기로 선택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분당 4발의 장전속도는 성질 급한 사람에게는 참기 힘든 일이겠지만 머스킷은 18세기와 19세기의 전장의 주역으로 ‘후장식(탄약의 장전을 뒤쪽에서 할 수 있는 방식,라이플)’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는 미국의 남북전쟁시기까지 널리 사용됐다(사정거리가 머스킷의 2배인 전장식 라이플이 존재 했지만 머스킷의 2배가 되는 장전시간에 의해 그리 광범위 하게 사용되지는 않았다. 미국 독립전쟁 당시 식민지 독립군의 히트 앤 런 작전에 쓰여진 전장식 라이플에 영향을 받아 영국군은 2개 라이플 연대를 운용했으며 나폴레옹도 전쟁에서 이들을 활용하기도 했다).
 
  19세기 산업혁명으로 공업기술의 발달과, 미국의 남북전쟁 및 프로이센-프랑스전쟁 등은 총기의 발달을 촉진하는 역할을 했다. 1836년 프랑스와 독일에서 현재 사용되는 것고 유사한 뇌관식 격발장치(percussion lock)가 만들어진 것이 대표적이다.
 
 # 여러 형태로 발달
  뇌관이 있는 탄환의 발명은 장약과 탄환을 분리해 장전하는 머스킷과 전장식 라이플에서 간편하고 빠르게 장전이 가능한 후장식(後裝式) 라이플이 탄생하는 기폭제가 되는 중요한 발명이었다. 바로 이것이 현대의 소총인 ‘라이플(강선이 들어 있으며 뒤에서 탄환·탄두와 장약·화약이 합쳐진 뇌관이 있는 탄환을 장전하는 형태)의 탄생과정이다. 이후의 총기의 발달은 여러 형태로 나누어지며 발달하게 된다. 이를 시대순으로 구별하면 다음과 같다.
 
 ▲화승총
 중국에서 13세기 부터 생산되기 시작한 초기형 화기인 ‘마드퐈’(목통화기, 木筒火器)를 14세기 아라비아 상인들이 북유럽에 유출함으로써 유럽에 알려졌고. 그 이후 유럽에서 원시적 화기인 ‘핸드캐논’이 출현했다. 이것을 소형화한 것이 바로 최초의 총이라고 할 수 있는 화승총(아르퀘부스, Arquebus)이다.
 
 ▲머스킷
 1450~1470년 용수철과 방아쇠를 사용한 화승총(Arquebus, 火繩銃)이 완성 된 후. 1648년 이것을 개량한 부싯돌식 발화장치(flintlock)가 장착된 머스킷 소총이 발명되며 19세기 초엽까지 프랑스·영국·포르투갈·에스파냐 등에서 널리 사용됐다.
 
 ▲소총 탄약
 19세기 산업혁명과 함께 유럽에서 공업기술의 발달로 소총 탄약(뇌관이 있는 탄환)이 발명됐다(Minie Ball, Conical Ball 개발).
 
 ▲후미 장전식 소총
 후미 장전식(일명 후장식/後裝式) 소총이 등장한다. 한 발씩 수동으로 재장전하는 볼트액션, 펌프액션, 래버 액션 방식의 소총이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으며 이들 단발식 소총은 안정감 있는 탄도로 ‘정밀사격’에 많이 사용된다.
 
 ▲메가진 소총
 19c~20c 초기 메가진(Magazine) 소총이 개발되며 보병들의 탄약의 장전은 총과 일체화돼 있거나 분리된 탄창(Magazine)에서 공급되는 탄약들로 인해 보다 빠르게 되었다.
 
 ▲자동 소총
 탄창(Magazine)으로 인해 총기 발사를 좀더 자동화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이 되었고, 여기에 발을 맞추어 20C 중엽인 2차 대전 중 시대를 선도해나가는 2자루의 총기가 나타나게 된다. 방아쇠를 당기는 동안 자동적으로 연속발사가 되는 전자동식(full-automatic)의 나치독일의 Stg44 돌격 소총. 그리고 발사할 때마다 방아쇠를 당기도록 된 것이 반자동식(semi-automatic)의 미국의 M1 개런드(garand)반자동 소총이다. 연속발사가 가능한 Stg44가 단발식 반자동 소총인 M1 개런드에 비해 보다 강력한 공격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전자는 전쟁 말기에 일부 병사들에게만 지원돼 이미 기울어진 전세의 방향을 바꿀 수 없었다. 하지만 M1 개런드의 경우 전쟁 초기부터 널리 사용돼 개개인의 병사들의 전투력에서는 독일군의 화력을 압도하며 미국을 승리로 이끈 존재이기도 하다.
 
 ▲M16a1·Ak47
 냉전이 시작됨과 함께 동·서 양쪽 진영을 대표하는 총기들이 등장하는데 이것이 바로 M16a1과 Ak47 돌격소총이다. 이들의 출현은 20세기 중반을 지나면서 출현하기 시작 아직까지도 그 개량형이 끊임없이 전 세계에서 대립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소총은 지속되는 발전과 개량으로 점차 더욱 강력해지며 치명적인 무기로 발전해 가고 있다. 아마도 인류(남성)의 본능 중 하나인 강함을 추구하는 욕구가 계속된다면 이보다 더욱 강력하고 효율적인 총기들이 점차 구형 총기들을 쓰레기통으로 몰아가며 전장을 장악하여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전장의 형태를 보여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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