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고나니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게임 역시 마찬가지죠. ‘찹스온라인’도 변화된 관점이 없었다면 나오지 못했을 겁니다.”
 
   ‘찹스온라인’ 개발에 여념이 없는 레드덕 이창규 개발팀장은 제작 동기를 설명하면서 자녀를 둔 아버지의 마음을 드러냈다. 이전에는 별다른 생각없이 바라보던 FPS 게임에 대해 다른 관점을 가지게 됐다는 것. 총성과 선혈이 난무하는 FPS 게임을 보면서 나이어린 유저들이 보다 덜 폭력적이고 순수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특히 자신의 자녀가 저런 게임을 어린 시절부터 접하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이 그를 자극했다고 한다.
  
 # 그림을 좋아하던 소년이었다
   사실 그가 게임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지난 2004년으로 약 3년여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이라고 했다. 또 그의 학창시절도 게임과는 다소 거리가 먼 편이었다고 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그림에 관심이 많았고 초등학교 시절에는 ‘타이거’, ‘마계촌’ 등의 게임을 만화로 그린 적도 있다고 했다.
 
   “어릴 적부터 그림을 좋아했습니다. 학교 앞 문구점에서 파는 노트 한권을 만화로만 채워 넣을 정도였죠. 직접 손으로 일일이 그려 친구들에게 팔기도 했어요. 의외로 인기가 좋아 따로 캐릭터만 그린 책받침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게임에만 빠져있지 않았던 것이 좀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하는데 유리했다고 말했다. 또 그림을 좋아했던 것이 게임 제작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유저가 가장 처음 접하는 부분은 비주얼적인 측면입니다. 당연히 비주얼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죠. 그런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받습니다. 아무래도 경험이 있으니까요.”
  
 # 다양한 인생 역정 '그래도 희망을 쐈다'
   이렇게 그림을 좋아하던 이 팀장이 게임을 개발하게 된것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뒤였다. 집안의 반대로 꿈을 잠시 접고 전산학을  전공하게 된 그는 곧 학교를 그만두고 인터넷 쇼핑몰 제작 업체를 직접 설립해 운영하기도 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화실에 다니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워낙 보수적이신 분이라 많이 반대하셨죠. 어린 마음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잠시 꿈을 접었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반대도 그의 열정을 꺾을 수는 없었다. “그래도 결국은 군대 제대 후 제가 원하던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됐습니다. 처음 시작은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업체였어요. 그 곳에서도 많은 일이 있었는데 다른 업체와 합병이 되면서 CF나 뮤직비디오 촬영에도 참여하게 됐지요.”
 
 # 편하게 즐기는 게임 '그것이 목표'
   이 팀장은 자신의 좌우명이 ‘인정받는 사람이 되자’라고 말했다. “원래 있던 업체가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지인으로부터 제의를 받았습니다. 그래픽 파트에서 일할 생각이 없냐는 것이었죠. 조금은 낯선 분야에 진출하다 보니 초반에는 어려움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심감과 인정받겠다는 의지로 계속 부딪쳐 나가며 하나씩 배워갔죠.”
 
   그는 당분간은 ‘찹스온라인’ 개발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삶이 그래왔듯 주어진 현실에서 최선을 다한 다는 것이다. “남들은 근시안적인 사고라고 할지 모르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 맡은 일을 잘해야 미래의 일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주어진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서 앞날을 걱정하는 건 문제라고 봐요.”
 
   이 팀장은 “재미있는 애니메이션 속에서 유저들이 뛰어노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을 개발하고 싶다”며 “‘찹스온라인’은 물론이고 이후에 개발할 게임도 이 점에 중심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순수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것 저것 따지지 않고 편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거죠. 마치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듯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게임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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