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SI업체로 알려졌던 아이콜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우림건설과의 MOU 체결 및 SI사업 부문 강화 등 신규 사업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모바일 플랫폼 업체인 신지소프트를 인수한 데 이어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미디어 사업부를 통한 커뮤니티 사업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아이콜스가 이처럼 공격적인 사업체로 변신하고 있는 중심에는 지난해 7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승훈 사장이 자리하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해 아이콜스의 체질 개선을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는 신규사업에 더 열정을 쏟고 있다. 때문에 게임사업에 대한 그의 관심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올해 아이콜스는 게임사업에 든든한 주춧돌을 놓을 것입니다.”
 
  이 사장은 아이콜스의 게임사업 진출에 대해 첫 발을 내디디는 만큼 무리하지 않으면서 사업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돌다리도 두드려 가며 건너야 한다’는 신념 탓에 그는 게임사업에서 올해 많은 것을 욕심내지 않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의 속내를 들여다 보면 아이콜스의 게임사업이 단지 첫단추를 꿰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현재 맹위를 떨치고 있는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네오플 출신으로 게임에 대해 해박한 수준의 지식을 갖고 있다. 특히 현재 아이콜스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회사들의 개발 실력도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업계에 의외의 돌풍을 몰고 올 가능성도 충분하다. 여기에 그의 저돌적인 공격적 경영 방식은 게임사업을 빠르게 정상궤도에 올릴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 사장은 오랜 기간 게임사업에 대해 구상을 해 왔고 그 준비단계로 엔에프엑스미디어라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3D 입체영상 콘텐츠 제작 전문업체와 MOU를 체결, 3D 입체 게임 개발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도 아이콜스의 게임사업의 성공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빠르게 진행하기 보다는 천천히 게임시장에 참여할 계획입니다. 엔에프엑스미디어와의 전략적 제휴는 게임사업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상반기부터 본격 개화하는 휴대폰과 PC의 3차원 입체 게임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된 만큼 아이콜스의 게임사업의 미래는 밝다고 자신합니다.”
 
 # 모바일 플랫폼서 첫 도전
  이 사장은 게임사업 진출의 첫 단추는 신지소프트 인수를 통해 가시화됐다. 신지소프트는 모바일 플랫폼 개발 전문 회사다. 이 사장은 모바일 플랫폼에서 가장 중요한 콘텐츠로 모바일게임을 주목하고 있다. 비록 신지소프트를 통해 모바일게임을 개발하지는 않지만 그는 모바일게임사들이 신지소프트의 플랫폼을 사용하도록 비즈니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그는 ‘슈퍼지넥스(GNEX)’ 버전을 개발해 놓았다. ‘슈퍼지넥스’는 기존 버전보다 네트워크 부분이 보강됐고 3D입체 단말기에 적합한 플랫폼이다.
 
  “모바일게임사들은 ‘슈퍼지넥스’를 통해 더욱 다양한 게임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동안 휴대폰 단말기의 제한적인 환경탓에 모바일게임 개발이 한정돼 있었지만 ‘슈퍼지넥스’를 활용하게 되면 이런 단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는 내수시장과 함께 수출시장도 눈여겨 보고 있다. 이미 중국 단말기 업체인 이노콤 테크놀로지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키로 합의를 한 상태이기 때문에 조만간  중국시장 진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노콤 테크놀로지는 중국에서 로컬브랜드의 대표 CP(콘텐츠 제공업자)로 싱가포르와 태국 등에 지사를 두고 있는 굴지의 기업이다.
 
 # 3∼4개 작품 더 퍼블리싱
  이 사장은 국내 모바일게임사들이 중국의 차이나 모바일에 집중되고 있는 점에 대해 이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차이나 모바일이 중국에서 영향력이 있는 CP지만 비즈니스 파트너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모바일게임사들이 중국에서 힘겹게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모바일게임사들의 중국진출에 아이콜스가 힘이 돼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조인트벤처 설립 이후 중국진출을 희망하는 모바일게임사들이 좀더 편하게 중국을 공략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장은 모바일 사업 이외에 온라인게임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IT업계에 처음 발을 디딘 곳이 게임분야인 만큼 열정도 뜨겁다.
 
 하지만 그는 온라인게임 사업이 막대한 돈을 쏟아 붓고도 잘못하면 한푼도 건지기 어렵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무리해서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철저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이 사장은 그래서  온라인게임 사업을 퍼블리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게임개발도 필요하지만 향후 게임포털로까지 진출할 계획이기 때문에 퍼블리싱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포부다.
 
 현재 이 사장은 3D비행레이싱 온라인게임인 ‘에이스 오브 에이시스’와 리듬액션 게임인 ‘스토로커’ 등 2개작품을 확보해 놓고 있으며 앞으로 2개 추가로  더 확보할 계획이다. 이미 FPS게임은 계약 단계까지 진전된 상태다. ‘에이스 오브 에이시스’와 ‘스토로커’는 오는 4월경 클로즈베타 테스트를 실시한다.
 
  그는 또 온라인게임에 3D 입체 기술을 접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출시된 온라인게임과 차별화시킨다는 전략이다. 비행게임인 ‘에이스 오브 에이시스’에 3D 입체 기술이 사용되면 현실감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그는 예상하고 있다.
 
  퍼블리싱 하는 게임들 중에 그는 특히 ‘스토로커’에 대해 관심이 크다. 음악 장르가 대세인 점을 감안할 때 충분히 시장성도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또한 ‘스토로커’가 현재까지 보여준 뛰어난 게임성도 그에게 확신을 심어주고 있다.
 
  ‘스토로커’는 새로운 미디(midi)를 활용,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음원제공이 가능해 UCC 형태로 즐길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으며 음악댄스 게임이 안고 있는 음원 저작권 문제에도 자유로울 수 있다. 또 합주 기능이 추가돼 여러 유저가 함께 연주하는 게임 커뮤니티성이 강화됐고, 속도와 음조절이 자유로워 초보유저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올 상반기에 2개작을 선보이는등 공식적인 출사표를 던질 생각입니다. 톡톡 튀는 게임성을 갖고 있는 만큼 게임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 종합 소프트웨어 회사로 거듭난다
  이 사장은 게임사업에 이외에도 미디어사업본부를 통한 3세대 커뮤니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원천기술 확보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이처럼 그가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는 이유는 아이콜스를 종합 소프트웨어 회사로 만들겠다는 다부진 의지탓이다. 이미 종합소프트웨어 회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현재 진행형이다. 조직을 개편해 그동안 부 체제의 조직을 본부로 승격시켰고 각 부서장의 권한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그는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회사의 M&A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사장이 종합 소프트웨어 회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능하게 한 것은 구름커뮤니케이션 설립 때부터 그와 함께 고락을 같이 해온 10여명의 직원들이 있어 가능했다. 그는 그들을 준비된 팀이라고 했다.
 
  “아이콜스는 올해 종합 소프트웨어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한국에서 종합소프트웨어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난 후 글로벌 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본격적인 사업을 펼칠 계획입니다. 게임은 아이콜스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승부수가 될 것입니다.”
 
  지난해까지 SI업체로 불려오던 아이콜스가 명실공한 종합소프트웨어 회사로 발돋움 할 수 있을 지 이 사장의 행보에 큰 시선이 모아졌다.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